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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진역앞 노숙자 행렬에 불편한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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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진역앞 노숙자 행렬에 불편한 시민들
  • 취재기자 김현준
  • 승인 2019.04.14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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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급식소 치워달라” 플래카드..."지역 이기주의 심하다" 비판 목소리도 / 김현준 기자
부산 동구 주민들은 부산진역에 있는 무료급식소를 옮겨달라고 요구하는 등 급식소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김현준).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부산역에서 서면으로 가는 도로(중앙대로)를 따라 쭉 달리다 보면, 부산진역 지하철 역 앞 쪽에 사람들이 줄을 길게 지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무료급식소에서 끼니를 때우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노숙인들이다. 이들의 행색이 초라하다보니 지역주민들과 거리를 다니는 시민들은 늘 불편한 시선으로 이들을 바라본다. 때로는 행정당국에 항의하기도 한다. 실제 최근 이 부근 일대에 “무료급식소를 치워달라”고 요구하는 플래카드가 곳곳에 걸려 있다. “내 뒤뜰에선 안 된다”는 지역 이기주의 ‘님비(NIMBY)’의 표출이다. 시민들은 노숙인들이 부산진역 일대에 오전, 오후 할 것 없이 줄을 길게 지어 있기 때문에 노숙인 마을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불평한다. 진역 인근에 사는 김민수(가명, 29) 씨는 인도를 지나다닐 때마다 줄이 엄청나게 길게 있어 여기가 역 주변 도로인지 노숙자 마을인지 구분이 잘 가지 않는다며 “여기를 지나다니면서 밥을 먹기 위해 줄을 기다리시는 분들이 옷차림이나 행색이 좋지는 못하니 영 불편하다”고 말했다. 김민희(가명, 24) 씨는 학교를 가기 위해 부산진역에서 버스를 탄다. 버스를 타러 올 때마다 줄을 서 있는 노숙인들을 본다. 김 씨는 “사실 이런 시설이 있다는 것에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보는 것이 필요하지만 왜 하필 큰 도로변에 있는 이 지역에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큰 도로가 아닌 이면도로로 옮겼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아니다. 방제현(가명, 23) 씨는 “보기에 조금 불편하다고 느낄 수 있는데 사실 누군가가 살고 있는 지역에는 저런 시설을 지어야 한다. 그런데 그것을 무조건 반대하고 싫다고 하는 것은 이기주의적인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며 주민들의 님비 현상을 되레 비판했다. 사실 님비는 전국적인 현상이다. 제주도에서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남에 따라 동물의 복지를 증진시키고자 동물 장묘시설 설립을 하려고 한다. 하지만 제주도 주민들의 님비현상으로 인해서 설립이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 주민들은 동물 장묘시설에 대해 필요성은 충분히 느끼지만 그래도 자기 지역 말고 다른 곳에서 설립하기를 원하고 있다. 님비현상에 막혀 설립하고자 했던 시설을 짓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지만, 이러한 현상을 극복하고 시설을 설립한 사례도 있다. 부산에 위치한 대안학교인 송정중학교가 그 예다. 이 학교는 설립하기 이전부터 주민들과의 소통으로 인해 님비현상을 극복했다. 이수빈(22, 부산시 중구) 씨는 “학교 측에서 설립 이전부터 주민들과 의사소통을 해서 님비현상을 극복했다니 대단한 것 같다.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지역 이기주의적인 마음을 가지지 않고 조금만 양보하는 마음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구 또한 주민들의 반대를 극복하고 반려동물입양센터를 짓기로 결정했다. 처음에 해운대구는 반려동물 놀이터를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잦은 개 물림 사고, 개 짖는 소음, 냄새가 난다는 등의 주민들의 극심한 반발로 인해 계획이 번번이 무산됐다. 하지만 해운대구에서는 포기하지 않고 주민들과의 의견 조정을 통해 송정에 있는 철도 부지에 입양센터를 짓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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