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 출신 창업전문가 고산 씨 특강, "미래는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
지난 8일 오후 7시, 부산 송상현광장 내 창업카페에서 前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자 현재 ‘에이팀벤처스’ 대표, ‘타이드 인스티튜트’ 대표를 역임하고 있는 고산 씨의 창업 특강이 열렸다. 부산 창업생태계 활성화와 창업 붐 조성을 위해 열린 이번 강연은 ‘도전, 달을 향해 쏴라’는 주제로 (예비)창업가들의 도전 정신 고취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강연에서 고산 대표는 3D 프린터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3차 산업혁명에 대해 강의했다. 이를 위해 누구나 쉽게 3D 프린터를 사용할 수 있고, 프린터가 없거나 기술이 없는 사람도 프린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고산 씨의 설명이었다.
그는 팹랩(FABLAP: Fabrication Laboratory) 서울을 소개했다. 팹랩은 레이저 커터, 3D 프린터 등 디지털 제작장비들을 통해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는 공간으로, 공공 도서관과 같이 누구나 찾아와서 이용할 수 있는 공공 제작소를 의미한다. 이런 형태의 공공 제작소는 MIT 미디어랩에서 처음 탄생했으며, 현재 전세계 300여 개가 운영 중이다. 그 중 한국에서는 고산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팹랩 서울이 종로 세운상가에 위치해 있다. 고산 대표는 앞으로 부산에도 팹랩이 들어서면 운영진, 참여자들의 교육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창업에 성공하기 위해서 메가트렌드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가트렌드란 현대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거대한 시대적 조류를 뜻한다. 고 대표는 “과학기술이 PC에서 인터넷, 모바일까지 발전했는데, 이 분야에 지금 뛰어들면 늦은 것이다. 현재 메가트렌드는 ‘디바이스’다. 스타트업 회사는 뒷북치지 말고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고 대표는 미래에 대한 도전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점과 국내에 한정된 마인드로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트렌드가 올까?’라고 생각만하며 남이 해주길 기다리지 말자. 그러면 찌꺼기만 먹게 된다.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은 그 미래를 내가 만드는 것이다. 가능할 것 같은 곳에 과감하게 도전하고 스스로 미래를 만들길 바란다”고 전했다. 고 대표는 이와 함께 “네이버에서 한글로 검색하면 미래를 찾을 수 없다. 적극적으로 스스로를 세계시장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구글에서 영어로 검색해야 한다. 첨단기술들은 번역되어 네이버에 나와 있지 않다”며 미래에 대한 적극적인 도전을 제안했다.
이날 또 다른 강연 주제인 ‘도전, 달을 향해 쏴라’에 대해 그는 나사에서 우주인 훈련을 받으러 갔을 때 기념품 가게에서 본 문구가 그에에 미친 영향을 소개했다. 그는 “'Shoot for the moon. Even if you miss, you'll land among the stars(달을 향해 쏴라. 만약 달을 놓치더라도 별들 중 하나에는 착륙할 것이다)'라는 글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말이라고 생각한다. 도전에서 목표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의미 있는 것이다. 과정 자체가 의미 있는 도전은 행복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시민 우희득(51) 씨는 세계적인 흐름에 대해 알고자 강의에 참석했다. 우 씨는 "고산 대표의 창업에 대한 마인드에서 배울 점이 많았다. 앞으로 제조업이 3D 프린터로 변해간다는 것을 피부로 한 번 더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부산대학교 고분자공학과에 재학중인 배만준(23), 박승우(23) 씨도 “고산 대표의 책을 읽고 팬이 됐는데 부산에서 강연을 한다고 해서 보러왔다. 스타트업에 꿈이 있는데, 강연을 듣고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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