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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김해국제공항 편의시설 '최악'... '관문공항'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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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김해국제공항 편의시설 '최악'... '관문공항' 맞나?
  • 취재기자 김하은
  • 승인 2019.11.0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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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승객 의자, 패터리 충전시설, 편의시설 부족하다 이구동성
시빅뉴스, 시설확장 계획 여부 거듭 문의에 김해공항측 답변 없어
3층에서 본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대합실 모습(사진: 취재기자 김하은).
3층에서 본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대합실 모습(사진: 취재기자 김하은).
일이 힘들어 대만으로 잠시 여행을 다녀온 김지수(25,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여행 일정을 마치고 김해공항에 도착했다. 집으로 가는 리무진버스를 기다리면서 긴 비행시간 탓에 피곤한 몸을 쉬게 해줄 의자를 찾았지만 빈 의자가 없었다. 그녀는 공항을 오가는 수많은 사람 수에 비해 의자 수가 적다는 것을 알게 됐고, 게재에 김해공항에는 의자뿐만이 아니라 각종 편의시설이 부족한 사실도 발견하게 됐다. 김해국제공항은 의자, 휴대폰 배터리 충전소, 면세점 등 편의시설이 부족한 상태다. 2018년 항공교통서비스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김해국제공항은 공항 혼잡, 편의시설 부족 부분에서 열악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9년 국정감사 보도자료에 따르면, 국토교통위원회 박재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김해국제공항에 승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간대의 각종 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김해국제공항 2층 바닥에서 짐 정리하는 승객들(사진: 취재기자 김하은).
김해국제공항 2층 바닥에서 짐 정리하는 승객들(사진: 취재기자 김하은).
김해국제공항 3층 대합실에 위치한 의자. 언 듯 봐도 그 수가 많아 보이지 않다(사진: 취재기자 김하은).
김해국제공항 3층 대합실에 위치한 의자. 언 듯 봐도 그 수가 많아 보이지 않다(사진: 취재기자 김하은).
김해국제공항 국제선에는 의자가 적게 배치돼있다. 입국장이 있는 1층은 224개, 출국장이 있는 2층에는 60개. 음식점이 있는 3층은 왼쪽 84개, 오른쪽 48개가 배치돼있다.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1일 이용객이 약 1만 명으로 본다면 이 의자 숫자는 매우 부족하다. 김지수 씨는 공항에서 티켓을 확인하기 전까지 2층에 앉을 곳이 없어 3층으로 이동했고, 티켓을 확인하고 비행기에 타기 전에는 의자가 오른쪽과 왼쪽 구석밖에 없어서 앉을 자리가 거의 없다고 했다. 관광객 임정희(48, 제주시 애월읍) 씨는 “김해공항 터미널에는 탑승 전 쉴 수 있는 공간이 없다. 쉴 수 있는 공간을 많이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1층에 있는 의자 자리. 붉은색 네모로 표시된 부분이 의자 자리다(사진: 한국공항공사 홈페이지 캡쳐).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1층에 있는 의자 자리. 붉은색 네모로 표시된 부분이 의자 자리다(사진: 한국공항공사 홈페이지 캡쳐).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2층에 있는 의자 자리. 화살표가 의자 자리를 가리키고 있다         (사진: 한국공항공사 홈페이지 캡쳐).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2층에 있는 의자 자리. 화살표가 의자 자리를 가리키고 있다 (사진: 한국공항공사 홈페이지 캡쳐).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3층에 있는 의자 자리. 붉은색 네모 표시가 의자 자리다            (사진: 한국공항공사 홈페이지 캡쳐).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3층에 있는 의자 자리. 붉은색 네모 표시가 의자 자리다 (사진: 한국공항공사 홈페이지 캡쳐).
편의시설 중 휴대폰 배터리 충전소가 충분하지 않은 것도 김해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승객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관광객 이다정(21. 서울시 서대문구) 씨는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는 곳이 많이 보이지 않아 이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 씨는 “배터리 충전 연결선이 고장 난 것이 다수였고, 충전 속도가 터무니없이 느려 불편했다”고 말했다.
김해국제공항 2층 안내소 옆에 비치된 배터리 충전소(사진: 취재기자 김하은).
김해국제공항 2층 안내소 옆에 비치된 배터리 충전소(사진: 취재기자 김하은).
김해국제공항 내 승객이 많을 때는 늘어난 승객만큼 체크인 직원이 더 많이 필요하다. 사람이 북적이지 않는 시간대는 체크인 줄이 빨리 줄어들지만 출국 비행기 수가 많은 아침 시간이나 피크시간에는 체크인 줄이 길어 김해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불편함을 겪고 있다. 국제선을 이용하는 펠리시타(21, 인도네시아) 씨는 “체크인 카운터가 별로 없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해국제공항 면세점은 롯데 면세점과 듀프리 면세점 2곳이 있는데 승객들은 백화점에서 사는 것보다 싼값으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에 공항 면세점을 이용한다. 시간을 따로 내서 둘러볼 정도로 규모가 큰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 비해 김해국제공항 면세점은 30분이면 다 볼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작다. 선교활동으로 해외를 자주 다니는 염영섭(44, 부산시 부산진구) 씨는 김해국제공항 면세점의 크기를 “인천공항이 고속버스 터미널이면 김해공항은 동네 마을버스 정류장 정도”라고 비유했다. 여러 민원을 요구하는 승객들에게 공항 측에서는 문제를 완전히 개선해 주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공항 안내 직원은 배터리 충전소는 많은 사람들이 요구해서 어느 정도 더 설치를 해둔 상태지만, 의자는 오히려 혼잡한 아침 시간과 피크시간에 사람들에게 장애물이 될 수 있다며 의자를 추가로 설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듀프리 면세점 직원은 인천국제공항 면세점보다 브랜드가 적은 편이라 브랜드에 대한 문의가 오는 경우도 있다며, 면세점 확장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미정인 상태라고 말했다.
2017년 김해공항 이용객(사진: 한국공항공사 홈페이지).
2017년 김해공항 이용객(사진: 한국공항공사 홈페이지).
2018년 김해공항 이용객(사진: 한국공항공사 홈페이지).
2018년 김해공항 이용객(사진: 한국공항공사 홈페이지).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김해국제공항은 2017년 항공기 11만 편 이용자 1700만 명, 2018년 항공기 10만 편 이용자 160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이용했다. 공항을 이용하는 사람들에 비해 공항이 작아 비행기가 지연되고 그로 인해 기다리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의자나 음식점이 부족하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김해국제공항의 편의시설이 개선되려면 공항이 확장되어야 한다고 승객들은 지저가고 있다. 염영섭 씨는 “편의시설 문제가 해결되려면 공항이 커져야 하는데 김해공항은 소음 문제 위치 문제로 확장이 어려울 것 같다”며 “확장되어 더 나은 시설이 갖춰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해국제공항이 편의시설을 비롯해 공항 확장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 시빅뉴스는 김해국제공항 운영계획팀에 10월 7일과 10일 두 차례 문의전화를 했으며, 10월 7일과 9일 각각 두 차례 이메일을 보내 문의했지만 아무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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