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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팔이들의 도가 지나친 호객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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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팔이들의 도가 지나친 호객행위
  • 취재기자 최유진
  • 승인 2019.11.19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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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안나영(22) 씨는 집을 가던 중 불쾌한 경험을 했다. 휴대폰 가게 앞을 지나가는데 한 직원이 가게 앞부터 지하철역까지 쫓아왔다. 그 직원은 몇 살이냐 물어보고 맘대로 친구라며 말을 놓더니 안 씨의 휴대폰을 강제로 뺏어가 바꿔야한다며 무례한 행동을 한 것이다. 안나영 씨는 “황당했다. 그 날 이후로 휴대폰 가게 앞은 일부러 피해 다닌다”고 말했다.
건국대학교 인근 폰팔이들의 호객행위가 뉴스에 보도됐다(사진: SBS 8 뉴스 캡처).
건국대학교 인근 폰팔이들의 호객행위가 뉴스에 보도됐다(사진: SBS 8 뉴스 캡처).
일부 휴대폰 매장 직원들의 불쾌한 호객행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가게 앞을 지나가는 사람을 강제로 잡아끄는 것은 물론 여성들에게 신체 접촉도 서슴지 않는다. 김태연(22) 씨는 “집에 가고 있는데 폰팔이가 어디가냐며 반말을 하면서 다가왔다. 무시하고 가려는데 대뜸 손목을 잡고 끌어당겼다”며 “당황스럽고 기분 나빴다”고 말했다. 휴대폰 매장 앞은 폰팔이들로 극성을 부리고 있다. 폰팔이는 휴대폰 대리점 직원을 비하하는 말이다. 그들의 사기에 가까운 고객 후려치기와 각종 만행들이 논란이 되면서 유행이 된 신조어다. 폰팔이들은 대부분 휴대폰 액정을 무료로 교체해준다며 호객행위를 한다.  임연주(20) 씨는 “필름을 갈아준다며 강제로 끌고 들어가더니 폰 바꾸라며 영업을 시작했다. 약속이 있어서 가봐야 한다며 거절을 했더니 몇 시까지 있을테니 꼭 오라고 협박했고 전화번호까지 받아갔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호객행위 형태로는 설문조사가 있다. 폰팔이들은 ‘1분 안에 끝난다. 설문조사에 참여만 하면 사은품을 주겠다’라는 둥 어떻게 해서든 고객을 매장 안으로 끌고 들어가 설문조사를 하는 척하다 상품 설명과 폰을 바꿔야하는 이유 등을 설명하며 구매를 유도한다. 이은진(22) 씨는 “길을 지나가는데 폰팔이 두 명이 설문조사를 해달라고 했다. 이걸 못하면 집에 못 간다는 식으로 애원하며 앞을 가로막고 집까지 쫓아올 기세로 따라와서 어쩔 수 없이 설문조사만 하고 도망간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전선영씨는 “필름을 갈아준다며 접근했다. 필요없다고 말했는데 팔을 잡고 가게 안으로 끌고 들어가더니 폰을 바꾸라고 영업을 시작했다. 담배를 안 피는데 목소리가 담배를 많이 핀 목소리 같다는 둥 희롱도 했다”며 “수치스럽고 기분이 나빴다”고 말했다.
대학 커뮤니티 익명게시판에 많은 사람들이 폰팔이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사진: 에브리타임 게시판 캡처).
대학 커뮤니티 익명게시판에 많은 사람들이 폰팔이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사진: 에브리타임 게시판 캡처).
대학교 커뮤니티 게시판에도 폰팔이들에 대한 불만을 하소연하는 글이 많다. 댓글에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 한 익명 이용자는 “남자는 붙잡지도 않으면서 여자들 붙잡고 영업하는거 너무 짜증난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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