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산 전월 대비 4.2% 증가해··· ‘코로나19 이후 처음’
선행지수·동행지수 동반 상승, 충격 큰 만큼 회복속도 빨라
계속되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지난달 국내 산업 생산, 소비, 투자 등 산업 활동의 주요 지표가 모두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해 같은 달과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4.2% 증가했다. 산업 생산은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오다 6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코로나19 위기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제조업을 주축으로 한 광공업 생산은 전월에 비해 자동차(22.9%) 반도체(3.8%) 등 생산이 늘어난 영향으로 7.2% 급증했다. 이는 전 세계 금융위기 국면이던 2009년 2월(7.3%) 이후 11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서비스업 생산도 2.2% 늘어 3개월 연속 상승세다. 교육(5.4%), 금융·보험(2.8%), 운수·창고(2.8%), 도소매(2.2%), 전문·과학·기술(5.5%), 부동산(6.3%) 등 업종에서 증가했다. 이는 국내에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된 지난 2월, 강력한 거리두기 영향으로 크게 감소한 바 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전월보다 2.4% 늘었다. 지난 4월(5.3%) 4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선 이후 5월(4.5%)에 이어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4.1%), 의복 등 준 내구재(4.7%), 화장품 등 비내구재(0.4%) 판매가 모두 늘었다. 개소세 인하율이 축소(70→30%)되는 7월을 앞두고 자동차 구매가 늘었고,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효과로 여름철 의복 구매도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5.4% 늘었고, 건설업체가 실제 시공한 실적인 건설기성도 0.4%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지난 5월(-6.6%) 3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으나 6월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와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5개월 만에 동반 상승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4포인트 올랐고,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국내 코로나19 영향을 받는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 지표가 4월 반등 이후 6월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며 “해외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수출 급감으로 4∼5월에 크게 위축됐던 제조업 생산이 6월 수출 개선 영향으로 반등했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이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충격이 큰 반면, 회복되는 속도도 그만큼 빠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