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힘겹게 개막한 메이저리그가 커다란 암초를 만났다.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미국 ESPN 제프 파산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8명의 선수와 2명의 코치가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기존의 확진판정을 받았던 4명을 포함하면 구단 내 코로나 확진자는 최소 14명으로 추산된다. 향후 검사 결과에 따라 더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마이애미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 개막전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선수단의 확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기가 취소됐다. 데릭 지터 마이애미 CEO는 성명을 내 “홈 개막전이지만 취소했다. 현재 상황에서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전했다.
마이애미 뿐만 아니라 필라델리아 필리스도 상당히 위험한 상황에 놓였다. 필라델피아는 지난 주말 홈에서 마이애미와 3연전을 치렀다. 코로나19가 전염력이 강한 만큼 필라델피아 선수들에게 전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필라델피아와 뉴욕 양키스 간의 경기도 취소됐다. 마이애미 선수단이 썼던 원정 라커품을 양키스 선수단이 쓰는 건 위험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롭 맨프레드 MLB 총재는 MLB네트워크에 출연해 리그 중단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MLB 사무국의 안일한 대처와 안전 불감증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이번 시즌을 포기한 LA다저스의 좌완 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는 트위터를 통해 “이제 사무국이 선수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할 것인지 알 수 있게 됐다”며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선수의 건강이 최우선이라 했던 걸 기억하는가? 내가 지금 집에 머무르는 이유는 선수들의 건강이 우선으로 여겨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메이저리그는 워싱턴 외야수 후안 소토가 개막 당일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개막전 다음날에 신시내티 내야수 맷 데이비슨이 확진판정을 받는 등 계속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마이애미 선수단이 대거 확진판정을 받았다.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리그 중단은 없다고 말했지만 리그 완주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