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방송인들 합방, 고도의 심리전과 전략으로 인기몰이
언택트 시대에 친구와 대화하며 플레이하기 안성맞춤
최근 젊은이들의 뜨거운 관심과 인기를 얻으며 ‘인싸 게임’, ‘갓겜’이라고 불리는 핫한 게임이 있다. <어몽 어스>이다. 모바일 버전은 국내 구글 플레이 게임 부문 인기순위 1위 자리를 8월부터 굳건히 지키고 있고, 스팀 버전 역시 8월 2주차에 ‘배틀 그라운드(배그)’를 제치고 국민트리의 빅데이터 게임 순위 스팀부문 1위 자리에 안착해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출시된 지 2년이 넘은 게임 <어몽 어스>는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2018년 6월 모바일로 첫 출시된 <어몽 어스>는 최소 4명, 최대 10명이 플레이하는 게임이다. 플레이어들은 ‘임포스터’ 또는 ‘크루원’ 역할을 배정받는다. 임포스터의 목표는 크루원 전원을 살해하는 것이고, 크루원의 목표는 임포스터를 찾아내거나, 크루원 자신들에게 주어진 임무를 모두 완수하는 것이다.
<어몽 어스>는 기존의 마피아 게임과 비슷하지만, 마피아 게임에 독특하고 다양한 장치들을 추가해 신선함을 더했다. 크루원은 CCTV를 통해 임포스터의 살인을 지켜볼 수 있고, 특정 임무를 통해 자신이 임포스터가 아님을 증명할 수도 있다. 임포스터는 치명적인 방해공작(사보타지)을 활용해 불리한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고, 환풍구(벤트)를 넘나들며 크루원 살해 후 자신의 알리바이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이러한 여러 요소들은 플레이어들의 고도의 심리전과 다양한 전략에 활용돼 게임의 재미를 훨씬 배가시킨다.
짬이 날 때마다 <어몽 어스>를 플레이하는 취업준비생 남 모(23, 경남 김해시) 씨는 어몽 어스의 가장 큰 인기 요인을 ‘인터넷 방송인들의 합방(합동 방송)'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7월 인기 있는 인터넷 방송인들의 어몽 어스 합방이 화제가 되면서 게임에 유입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남 씨는 “7월 중순 한 배그 BJ의 방송을 보고 너무 재밌어 보여 시작했다”며 “친구들에게도 같이 하자고 추천했다”고 말했다.
대학생 강대현(24, 경남 김해시) 씨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된 상황에서, 집에서 간단히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어몽 어스>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어몽 어스> 내에서는 별도의 음성 대화 시스템이 없어서 채팅으로만 플레이어들끼리 의견을 주고받아야 하는데, 친구들과 같이 플레이할 경우에는 인터넷 채팅 메신저인 ‘디스코드’ 등을 활용할 수 있어서 음성으로 심리전을 걸면 더욱 재밌다는 것. 강 씨는 “임포스터를 플레이할 때 크루원들을 죽이며, 다른 친구를 임포스터로 몰아갈 때 희열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 밖에도 <어몽 어스>의 인기 비결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기존의 게임 설정을 수정하고 새로운 룰을 만든 술래잡기 모드를 즐기거나, 닉네임과 외형을 재미있는 컨셉으로 잡고 채팅에서도 특이한 말투를 사용하는 등 게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요소들이 많다.
인기에 힘입어 <어몽 어스> 개발사 이너슬로스는 지난 달 공식 블로그를 통해 후속작인 <어몽 어스2> 개발을 예고했다. 서버 불안전 문제, 서버변경 불가 버그, 각종 핵 등의 문제점을 줄이기 위해서다. 이너슬로스는 “<어몽 어스2>를 개발하게 돼 너무 신난다”며 “우리가 뭘 해낼 수 있는지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