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 한국 네티즌의 인종차별 발언에 필리핀 네티즌 분노
뒤늦게 소식 접한 다른 한국 네티즌의 빠른 사과로 일단락
인종차별은 전 세계적으로 문제, 인지하고 고쳐나가야 해
최근 필리핀 네티즌이 자신들의 소셜미디어에 ‘캔슬코리아(cancel korea)’라는 해시태그를 달며 한국에 반감을 표시했으나, 한국 네티즌의 빠른 사과로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이 사건은 필리핀의 인플루언서인 벨라 포치가 지난 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을 올리며 시작됐다. 영상 속 그녀가 춤을 추며 왼쪽 팔을 올리자 ‘욱일기’ 모양의 문신이 보여 한국 네티즌의 분노가 이어졌다. 이에 벨라 포치는 “욱일기의 역사적 배경을 몰랐다”며 한국인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그러나 일부 한국 네티즌들이 “필리핀인은 멍청하고 작고 못 배웠다”며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
이 같은 발언으로 필리핀 네티즌들은 분노하며 캔슬 코리아 운동을 시작했고 뒤늦게 소식을 접한 한국 네티즌들이 ‘#SorryToFilipinos(필리핀 국민에게 미안해요)’ 해시태그를 달며 사과했다. 이를 본 필리핀 네티즌들은 “사과해서 고맙다”며 화답해 사건이 일단락됐다.
문제는 인종차별이다. 필리핀 내의 캔슬코리아 운동의 원인이 된 인종차별은 전 세계에서 문제다. 올해 5월 미국에서 백인 경찰관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강한 저항을 했다며 과잉 진압당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지나가던 행인이 촬영한 영상 속 조지 플로이드는 격렬한 저항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미국 전역에서 그의 죽음과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했다.
이 같은 이슈뿐만 아니라 평상시 사용하는 언어에도 인종차별적인 표현이 많다. ‘살색’이 대표적인 인종차별적인 단어다. 백인이나 흑인, 동남아인에게 살색은 한국인과는 다르다. 살색이 아니라 ‘살구색’ 또는 ‘연한 오렌지색’이라 표현해야 한다. 작은 부분에서부터 인종차별적 표현을 인식하고 고쳐나가야 한다.
인종차별은 민족적 우월감으로부터 발생한다. 잘 사는 나라는 동경하고 못 사는 나라는 업신여기는 것, 단지 피부색이 다르다고 무시하는 것 등 한국 사람들은 미국이나 유럽 사람들에게는 호의적이나 동남아시아 인이나 흑인은 멸시하는 이중적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 평소 무의식적으로 인종차별적 생각을 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인종은 차별이 아니라 차이다.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인정하며 더 이상의 차별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