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카카오 인사평가 불만 폭로...카카오, “논의 후 개선할 것”
카카오 인사평가 문항 ‘직장 내 괴롭힘’ 해당 여부 조사 위한 근로 감독 청원 요청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유서’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카카오 직원으로 “지금 삶은 지옥 그 자체이고, 너무 힘들고 지친다”며 “회사 내 왕따 문제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며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호소했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됐지만 수평적 조직 문화를 지향하는 IT기업 카카오에서 ‘직장 내 괴롭힘’ 논란이 불거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카카오는 곧바로 “극단적 선택을 한 직원이 없다”고 밝혔지만, 이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다음날 ‘카카오의 인사평가는 살인’이란 추가 폭로 글이 블라인드에 올라왔기 때문이다.
해당 폭로 글에 따르면, 카카오 인사평가 항목에는 평가자가 동료를 대상으로 ‘함께 일하기 싫음’과 ‘상관없음’, ‘함께 일하고 싶음’을 선택하도록 돼 있다. 평가 대상인 본인이 직접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보니 직원들의 자존감을 짓밟고 왕따를 유도하는 잔인한 평가 제도라는 불만을 쏟아냈다.
카카오의 인사평가 방식을 비판하는 직원들의 추가 폭로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상위평가가 유출돼 조직장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주장도 잇따랐다. 급기야 카카오 인사평가 문항이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하는지에 대해 조사해달라는 근로 감독 청원까지 고용노동부에 접수됐다.
잇따른 폭로에 카카오 측은 논란이 된 인사평가를 충분히 논의해 개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는 다음 달 평가 제도 등 크루(직원)들이 느끼는 문제를 공유하고 개선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오픈 톡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일부 누리꾼들은 카카오가 단기간 급성장을 이루면서 ‘꿈의 직장’으로 여겨지고 있는 데 반해, 조직 관리에는 미흡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취준생은 “빠른 해결방안으로 직원들의 업무 환경이 개선된 꿈의 직장 카카오로 다시 부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