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구글 잇단 오류...이용자 “실검 부활” 제기
누리꾼 “실검 폐지, 그에 따른 순기능까지 잃어”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 앱 충돌에 이어 네이버 일부 서비스도 오류가 발생하면서 ‘실시간 검색어 순위 부활론’이 제기됐다.
지난 23일에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문제로 스마트폰을 비롯한 네이버와 카카오톡 등 국민 다수 이용 앱 서비스가 실행 중단 오류를 겪은 바 있다.
이어 지난 24, 25일, 네이버의 일부 서비스에 접속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PC, 모바일 버전 뉴스와 블로그, 카페 등 일부 서비스 페이지가 반복적인 접속 장애가 발생한 것. 접속 연결에 성공해도 해당 콘텐츠가 없다고 표시되거나 속도가 매우 느려지는 등 문제가 속출했다.
대형 IT 기업의 잇단 네트워크 서비스 오류에 이용자들에게서 포털 ‘실시간 검색어’를 부활시켜달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달 실검이 폐지된 탓에 실시간 이슈를 손쉽게 알지 못한다는 것. 이는 서비스 오류 문제 해결이 신속하지 못했던 것도 실검이 폐지됨에 따른 폐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이용자들은 자신의 스마트폰 문제로 오해해 서비스센터 등으로 헛걸음을 하기도 했다.
실제로 네이버와 구글 안드로이드 서비스 오류 기사의 댓글 중 많은 공감을 얻은 댓글은 ‘실검 부활’ 내용이었다. 누리꾼은 “실검만 있었어도 이런 서비스 오류에 대해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을 것”, “개인 OS 기기 문제라고만 생각했는데 실검이 있었다면 서비스 자체 오류에 대해 빨리 알았을 것”, “실검의 폐지로 실검의 순기능까지 모두 잃은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시간 검색어는 누리꾼들이 어떤 일에 가장 관심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였다. 현재 발생하고 있는 사건, 사고를 비롯해 해외 상황까지 알려주는 알리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유튜브, 넷플릭스 등 플랫폼 장애가 발생했을 때 관련 키워드는 실검 순위를 장악했다. 이용자들은 이를 통해 기사를 접하고 그에 따른 비슷한 사례를 비롯한 해결 방법 또한 편리하게 알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실검의 중요성이 나타나기도 했다. 지하철 운행 지연에 관한 대중교통 운행 정보와 미세먼지 농도를 비롯한 날씨 기후 주의보 등에 미리 대처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는 여론 조작, 광고 논란 등을 초래하면서 16년 만에 폐지됐다. 국민들의 관심사를 보여준다는 본래 목적과 달리 의도적인 검색으로 특정 마케팅에 악용되거나 정치적으로 이용된다는 불투명성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