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4.15 총선이 종료될 때까지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언론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번 선거에 국민 대다수의 관심이 집중된 만큼, 해당 서비스를 통해서 선거의 공정성이 해쳐질 가능성 있고 이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이는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에서 특정 후보자에 대한 유언비어가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다.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에 대한 논란은 꾸준히 제기됐다. 실제로 조국 사태가 일어났을 때 실시간 검색어 창이 조국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세력과 지지하지 않는 세력 간 ‘실검 전쟁‘ 대결의 장이 됐다. 또한 특정 집단이 조직적으로 검색어를 입력해 순위를 올리는 여론 왜곡의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내가 가지게 된 의문은 ‘꼭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를 중단했어야만 했나?’ 하는 것이다.네이버 측에서 미리 해결방안을 마련해 이를 미연에 방지해야 했다. 선거 기간 때마다 이용자들이 계속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를 차단당할 수는 없다.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이 신속함과 다양성이다. 우리는 실시간 검색 순위를 통해 화제가 되는 정보를 빠르게 인식할 수 있고, 현재 이용자들이 어떤 키워드에 가장 관심이 많은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의 관심사가 아닌 정보라도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통해 다양한 이슈를 파악할 수 있다.
나는 오히려 실시간 검색 서비스의 중단이 정보에 대한 접근을 막는다고 느꼈다. 총선 기간인 만큼 정치 이슈를 빨리 습득하는 게 더 중요하다.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 중단이 정치인들의 부정에 대한 의혹을 쉽게 꺼뜨리고 도리어 감출 기회가 될 것 같았다.
더군다나 현재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국민의 안전에 대한 빠른 정보 습득이 중요하다. 지금 시기에는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가 재난이나 속보 등 국민들이 알아야 할 이슈를 신속하게 공유하는 수단이 된다.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의 차단이 과연 시의적절한 조치였는지 의문이다.
네이버는 작년부터 이미 AI 시스템 리요(RIYO:Rank-It-YOurself)를 통해 실시간 검색어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리요는 급상승 검색어의 변화 과정에서 이벤트성 검색어 노출을 줄이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강화해 정보처리 기준을 마련하고, 엄격한 필터링을 한다면 선거의 공정성을 보호하고 무분별한 정보 확산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