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라 역주행 사고...비상정지 버튼 누르고 119 신고
예기치 못한 사고 예방 위해 평소 이용 시 손잡이 잡아야
지난 8일 수인분당선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 발생 이후 에스컬레이터를 타기가 두렵다는 사람들이 많다.
지난 8일 출근 시간대인 오전 8시쯤 경기도 성남의 수인분당선 수내역 지하 올라가던 에스컬레이터가 방향을 바꿔 역주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있던 이용객들이 한꺼번에 넘어졌다. 2018년 4월 대전역에서도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해 이용객들이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에스컬레이터에 손이나 발, 물건이 끼이거나 갑자기 멈춰서 중심을 잃는 사고, 역주행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곤 한다.
에스컬레이터는 가로의 길이가 사람 2명이 나란히 설 수 있는 정도로 통로가 좁다.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다 자칫 넘어지게 된다면 이용하던 다른 승객들이 한꺼번에 넘어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 더불어 에스컬레이터 맨 아래에 있던 이용객들은 위에서 넘어진 다른 이용객에게 깔리고 뒤엉키는 등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갑작스러운 에스컬레이터 역주행을 대처하기란 사실상 어렵다. 다만 에스컬레이터 역주행에 당황해 옆으로 넘어가거나 위로 뛰어 올라가면 더 크게 다칠 위험이 있다. 이런 경우 자세를 낮추고 손잡이를 꼭 잡아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대엘리베이터가 공개한 ‘에스컬레이터, 무빙워크 사용설명서’에 따르면 에스컬레이터가 주행 중 갑자기 정지되거나 역주행하는 등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유지관리업체는 주기적인 시설 점검이 필요하다.
이용객의 경우 에스컬레이터에 탑승할 때 손잡이를 잡아야 한다. 길이가 긴 물건을 운반해서는 안 되며, 에스컬레이터의 스텝(발판)과 팔레트(교차되는 부분)에 신발이 끼이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특히 탑승 시에 황색 안전선(데마케이션) 안에 탑승해야 한다. 더불어 에스컬레이터 내에 설치된 각종 안전장치의 위치를 미리 숙지하는 것이 좋다.
역주행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대부분 에스컬레이터의 시작과 끝 지점에 있는 비상 정지 버튼을 눌러 가동을 중지시킨다. 이후 빠르게 119와 역무실에 에스컬레이터 고유번호를 이야기하며 사고 소식을 알린다.
지하철역에서 올라올 때 에스컬레이터를 자주 이용하는 이유진(22, 부산시 남구) 씨는 “휴대폰 하면서 걷기도 하고, 세균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어 에스컬레이터에서 손잡이를 잡아본 적이 거의 없다”며 “에스컬레이터 이용 때는 역주행 사고는 물론 압사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어 각별히 조심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