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컬레이터의 한 줄 서기가 폐지된 캠페인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한 줄 서기를 시행하고 있어, 시민들이 에스컬레이터 사고 위험에 노출되어있다.
한국 승강기 안전 관리원의 말에 따르면, 에스컬레이터 한 줄 서기는 기계 한 쪽에만 무리를 주어 고장을 유발시키고, 다른 한 쪽에 걸어다니는 사람들은 급정지 할 때에 위험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한국 승강기 관리원은 2002년부터 시행되어왔던 한 줄 서기 캠페인을 2007년부터 두 줄 서기 캠페인으로 바꿔 홍보하고 있다.
자신을 엘리베이터 보수업체에 종사하고 있다고 밝힌 누리꾼 shut777 씨는 에스컬레이터에서 뛰는 것이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에스컬레이터 운행 중 뛰다가 넘어져 옷깃이나 손가락이 빨려 들어가 큰 사고가 날 수 있다. 실제로 아이의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 승강기 안전 관리원에서 조사한 승강기 사고 통계를 보면, 엘리베이터나 휠체어리프트 등 다른 모든 승강기에서 발생한 사고 중, 에스컬레이터 사고가 차지하는 비율이 38.6%로 가장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에스컬레이터 사고 중 에스컬레이터에서 걷거나 뛰어가다가 발생되는 사고가 80% 이상이라고 한다.
이러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2007년부터 약 3년간 홍보되어온 두 줄 서기 캠페인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다. 양산에 사는 정혜영(25) 씨는 “한 줄 서기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진행해 시민들의 습관을 바꿔놓고, 갑자기 두 줄 서기를 하라고 하면 헷갈린다. 그리고 내 주위에도 한 줄 서기가 시행중단된 것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처음 한 줄 서기만큼만 두 줄 서기를 홍보한다면 사람들이 더 많이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에 비해 현재 경성대학교에 재학 중인 이미현(22)씨는 “두 줄 서기로 사고를 예방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만, 아침 통학시간에는 너무 바쁜데 사람들이 두 줄로 서있으면 정말 답답하다. 솔직히 학생들 사이에서는 한 줄 서기가 더 매너있는 행동으로 생각되는 것 같다”고 말하며 차라리 에스컬레이터 옆에 계단을 설치하면 더 안전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개금에 사는 한재경(23) 씨는 “한 줄 서기가 폐지되었어도 그것이 효율적이지 못하니까 사람들이 두 줄 서기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재경 씨는 두 줄 서기 캠페인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강의 시간에 쫓기는 대학가에서는 두 줄 서기가 지켜지기 어려운 일이고 한국 사람들의 ‘빨리빨리’ 습성 때문에 앞으로도 두 줄 서기는 흥행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컬레이터 두 줄 서기 캠페인의 부진에 대해 부산교통공사의 박남수 과장은 “두 줄 서기가 한 줄 서기에 비해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 것을 느끼고 있다. 우리도 시민들의 의식을 바꾸기 위해 홍보활동을 점차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세 달에 한 번씩 시행했던 전단지 배포 등을 이번 해에 들어 두 달에 한 번으로 활동시간을 늘리고, 벽보나 포스터, 현수막 등을 붙이는 등 두 줄 서기 캠페인 홍보에 힘쓰고 있다. 시민들의 의식이 급격히 변하진 않겠지만 서서히 변하고 있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