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맥을 넘지 못하고 사라지는 눈구름이 이유
부산의 온화한 기후 탓에 ‘눈’ 아닌 ‘비’로 내려
부산은 제설 장비 갖춰지지 않아 폭설 시 특히 주의 필요
최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40cm가 넘게 쌓일 정도로 폭설이 내리고 있다. 기상 관측 이래로 손에 꼽힐 정도로 많은 눈이 내려 대설특보가 내려지는 등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폭설로 인한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눈에 대한 소식이 없는 지역도 있다. 바로 부산이다. 부산을 포함한 동남권은 눈이 잘 오지 않기로 유명하다.
인터넷에서는 부산만 제외하고 한반도가 전부 눈으로 덮여있는 위성사진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눈이 오면 가장 신나 하는 게 강아지와 어린아이, 그리고 부산 사람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부산에서는 눈을 보기가 힘들다.
그렇다면 왜 부산에서는 눈이 잘 내리지 않는 걸까. 그 이유는 바로 우리나라의 지형과 부산의 기후조건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지형은 동고서저 형으로, 동쪽은 산이 많아 높고 서쪽은 비교적 평야가 많아 낮은 지형이다. 우리나라 중심부에는 백두대간이 있고 대각선으로는 소백산맥이 있는데, 이 소백산맥 때문에 눈이 자주 오지 않는다.
눈구름은 고기압에서 만들어지기에 낮은 곳에서 형성된다. 차가운 공기가 서해를 지나며 눈구름이 생기고, 소백산맥을 넘지 못해 사라지는 것이다. 그 때문에 소백산맥 뒤쪽에 위치한 부산을 포함한 동남권에는 눈이 잘 오지 않는다.
한겨울에 부는 동풍 또한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다. 한겨울에 부는 동풍은 강원도에는 많은 눈을 가져다준다. 하지만 부산에는 닿지 않아 눈을 더 보기 힘든 것이다.
또, 부산은 대한민국 남동부 해안에 자리 잡고 있어 해양성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해양성 기후는 대체로 온화해 겨울철에도 비교적 따뜻한 기온을 유지한다.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온이 높다 보니 추운 위쪽 지방에서는 비구름이 눈이 되어 내리지만, 부산에는 비로 바뀌어서 내리는 것이다.
이처럼 부산에는 눈이 잘 오지 않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해 대설 대비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부산은 눈이 1cm만 쌓여도 재난이다’라는 말이 있다. 눈이 잘 오지 않는 지역 특성상 제설차나 스노우체인 등의 제설 장비가 잘 갖춰져 있지 않아 한번 눈이 오면 도시가 마비되기에 생겨난 말이다.
그렇기에 부산에 눈이 올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큰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설 대비 행동요령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눈이 쌓이기 시작하면 도로가 쉽게 마비될 수 있어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차량 운전 시에는 차간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해야 한다. 또, 사고가 일어나기 쉬운 구간에는 서행 운전을 하며 주의해야 한다.
실내에 있는 경우에는 최대한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집 주위에 쌓인 눈을 수시로 치우거나 빙판길에 모래를 뿌리는 등 미끄럼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산간 고립 우려 지역은 비상용품을 미리 준비하고,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폭설로 도로에서 차량 운행 중 고립이나 정체되었을 때는 우선 도로관리기관과 경찰서에 휴대전화로 구조요청을 해야 한다. 그다음 차 안에서 대기하면서 라디오 및 휴대전화 재난문자방송 등을 통하여 교통상황과 행동요령을 파악한 후 부득이 차량을 이탈할 때는 연락처와 키를 꽂아 둔 채 대피해야 한다.
부산의 온화한 기후 탓에 ‘눈’ 아닌 ‘비’로 내려
부산은 제설 장비 갖춰지지 않아 폭설 시 특히 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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