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부, "국민적 애도 분위기이지만 외국 관광객에 대한 편의 제공은 여전" / 박준우 기자
푸미폰 국왕 서거로 국민의 추모 열기가 확산되면서 태국의 사회 분위기가 가라앉자 국내 여행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인터넷 여행 커뮤니티나 SNS 등에도 여행 취소나 일정 연기를 문의하는 글이 상당수 올라오고 있다.
세계 최장 재위기록인 70년 동안 왕위에 있었던 푸미폰 국왕은 태국 국민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아왔던 지도자였다. 지난 13일 서거하자 태국은 공식적으로 1년간의 애도기간을 정해 유흥을 자제하도록 권고했고, 태국 언론들도 일제히 흑백 화면으로 부피폰 국왕의 서거를 애도하고 있다.
국내 여행업계도 애초엔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아직까지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현지 상황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태국이 인기 있는 관광지이다 보니 여행 취소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
모두투어 관계자와 롯데관광 관계자 역시 비슷하게 대답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세계 3대 관광대국으로 꼽히는 태국으로서도 푸미폰 국왕의 서거 때문에 관광산업이 위축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다”며 “관광객들이 지나친 음주나 오락 등으로 현지인들의 정서에 어긋나는 행동만 자제한다면 특별히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롯데관광 관계자는 “왕궁 등의 일부 코스가 변경될 수는 있겠지만 그 외에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며 “오히려 현지에서 더 신경을 쓰는 만큼 치안 역시 평소보다 더 강화돼 있다”고 말했다.
태국 정부도 “태국 국민들은 애도의 표시로 흑백 의상을 착용하고 있지만, 방문객이 꼭 흑백 의상을 입을 필요는 없다”며 “다만 공공장소에서는 가능하면 경건한 의상을 착용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모든 대중교통, 은행, 병원 및 공공 서비스는 정상 운영되며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안전과 보안 조치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 문화체육관광부도 “태국을 방문하는 국민은 태국인들의 애도에 대해 이해와 존중을 표해 달라”며 “지나친 음주 및 오락 등 현지인들의 정서에 어긋나는 행동은 자제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