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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머리가 빠지네?”젊은이 탈모증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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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머리가 빠지네?”젊은이 탈모증 확산
  • 취재기자 도근구
  • 승인 2013.11.1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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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가 주요인...여학생들도 예외 아니다
부경대학교에 재학 중인 신모(23) 씨는 며칠 전 미용실에 머리를 정리하러 갔다가 미용사로부터 “학생, 요즘 스트레스 많이 받아요?”라는 말을 들었다. 미용사는 신 씨에게 탈모가 진행 중인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신 씨는 “안 그래도 요즘 스트레스 받아서 죽겠는데, 젊은 나이에 탈모라는 소리까지 듣다니... 솔직히 충격 받고 더 스트레스를 받았어요”라고 말했다. 이제 신 씨처럼 젊은이들도 탈모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더 이상 탈모는 중년층의 전유물이 아닌 것이다.
▲ 신 씨의 이미 (사진: 취재기자 도근구)
과거에는 탈모가 중장년층, 특히 남성에게만 발병한다고 여겨졌지만 요즘은 사정이 다르다. 신 씨처럼 20대 초반부터 시작하여 심지어 10대에서도 나타나기도 하며 여성도 예외가 아니다. 현재 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백모(23) 씨는 10대였던 고등학교 때부터 탈모가 진행되었다고 한다. 백 씨는 “고등학교 때는 머리를 짧게 잘라야 하잖아요. 그러면 머리숱이 얼마 없는 이마가 다 들어나서... 특히 남녀 공학을 다녔기 때문에 탈모에 대해 스트레스가 너무 심했어요. 친구들이 대머리 독수리라고 놀리고. 그것 때문에 또 스트레스 받고... 악순환이었죠” 라고 말했다. 그에게 탈모는 머리 빠지는 현상 그 이상이었다. 그는 “요즘은 공부하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그래도 스트레스를 최대한 적게 받기 위해서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부산 연제구에 살는 여성 최모(23) 씨에게는 최근 말 못할 고민이 생겼다. 최근 최 씨는 머리를 감다가 자신의 손에 한 움큼 쥐어진 머리카락을 보고 깜작 놀랐다. 최 씨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했지만 머리 일부가 훤해지고 나서야 결국 병원을 찾게 되었다. 최 씨는 “일단은 머리 자체에도 볼륨감이 확 죽어서 나이도 들어 보이고 이제 다른 머리 스타일은 시도도 못하겠어요. 거기다 탈모라고 하면 남자의 전유물이잖아요. 근데 저는 여자인데... 남자 친구한테는 민망해서 말도 못하겠어요”라고 말했다. 더욱이, 그는 “이제 취업 면접도 봐야하는데, 혹시나 이런 것 때문에 불이익을 받을까봐 걱정이에요”라고 말했다. 남녀를 불문하고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탈모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의 조사에 의하면, 20, 30대 탈모 환자가 전체 탈모 진료 환자의 48.4%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탈모 현상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탈모라는 개념이 미용에 속해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고 있다. 특히나 탈모증은 치료 경비가 만만치 않아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한 젊은이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었다. 신 씨는 진료를 마치고 나오면서 비급여로 적용된 진료비를 보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병원에서 나온 후 처방된 약을 받으려고 갔는데, 5만원이 넘었어요. 약값이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용돈에 의지하는 대학생들에게 탈모는 또 다른 약값 스트레스를 줍니다”라고 말했다. 피부과 전문의인 최민식(34) 씨는 “최근 몇 년 간 젊은 환자들의 진료가 늘고 있다. 그러나 탈모와 같은 문제는 꾸준히 관리가 되어야 하는데, 다들 비용 때문인지 도중에 진료가 멈춘다”고 말했다. 실제로 ‘프로페시아’라는 탈모치료제는 28알에 약5~6만 원 가량 된다. 최민식 전문의는 젊은 연령대에게 발생하는 탈모는 '과도한 스트레스'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최 씨에 따르면, 한 번 시작된 탈모는 치료하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에 예방과 초기 발견 및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최 씨는 탈모는 규칙적인 생활과 영양섭취, 꾸준한 운동을 통한 건강관리가 최고의 예방 및 치료법이고, 머리는 하루 한 번 정도 감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최민식 전문의는 “젊은이 탈모 방지에 가장 좋은 약은 바로 긍정적인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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