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대학생들 공부스트레스...심적 압박감, 복통 등 호소
김효진(25·가명) 씨는 개학을 앞두고 이유모를 복통을 느껴 내과를 찾았다. 병원에서는 내과적 원인을 알 수 없다며 김 씨에게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을 추천했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진단한 병명은 개학 증후군과 스펙 증후군으로 인한 스트레스 질환이었다.
최근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개학 증후군이란 학생들이 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하면서 일어나는 생활패턴의 변화로 두려움, 짜증 등의 심적 스트레스를 느끼고 복통, 두통등 신체적 증상을 호소하는 현상이다.
스펙증후군 역시 취업을 위한 스펙 때문에 구직자들이 받는 스트레스를 나타내는 것이다.
김 씨과 같이 겉으로 증상이 드러나는 경우 빠른 대응이 가능하지만 스트레스가 신체적 증상으로 드러나지 않을 경우 스트레스가 축적돼 우울증으로도 발전할 수도 있다.
부산 범일동 J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 과장은 “이러한 증상들은 쉽게 나타나기 쉬운 증상으로 주변 사람이 세심하게 지켜봐줄 필요가 있다”며, “그것에 대한 압박을 잘 다스릴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스트레스는 모든 병의 근원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위험한 것” 이라고 말하며 “갑작스러운 생활패턴의 변화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동반하지만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야 더 큰 병을 초래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이러한 스트레스 증상을 호소하는 젊은이들이 의료보험의 혜택을 받지 않고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에 임한다는 것이다. 의료보험을 통해 상담을 하게 되면 1만 원 ~ 3만 원 정도의 상담료가 청구되지만 비(非) 보험의 경우 4만 원 ~ 5만 원이 넘는다. 학생들이 비보험 진료를 받는 이유는 정신상담 기록이 남아 향후 결혼, 취업 등 사회활동을 하는데 불이익을 받을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해운대구에 거주하고 있는 이준수(23·가명) 씨는 스트레스가 우울증으로 발전하였지만 비의료보험으로 상담을 하고 있다. 그는 “많은 돈이 들더라도 정신과 방문기록은 남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금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느끼긴 했지만 이것이 우울증으로 발전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알게 모르게 친구들 중에서도 이러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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