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서 규모 2.6...'인천 지진' 실시간 검색어 오르자, 시민들 "진동 느끼지 못했는데 호들갑" / 신예진 기자
경북 포항에 이어 인천에서도 지진이 발생했다. 그러나 인천 시민들은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기상청은 지난 24일 새벽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서 규모 2.6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지진은 연평도 남서쪽 76km 해상에서 발생했다. 정확한 진원의 정확한 깊이와 진도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지진을 포함해 올해 인천 해역에서는 총 여섯 번, 연평도 근처에선 세 번째다.
사실 규모 2.6의 지진은 대부분 사람이 진동을 느끼지 못한다. 지진계에 의해서만 탐지가 가능한 정도다. 규모 3.0 정도가 돼야 사람이 직접 진동을 감지할 수 있다. 규모 4.0 이상이 되면, 탁자 위의 물건이 흔들리는 것을 맨눈으로 관찰할 수 있다.
수능까지 미루게 했던 지난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은 규모 5.5였다. 당시 부실하게 지어진 건물의 외벽이 떨어져 나가고 땅이 갈라지는 등 엄청난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일부 포항 어린이들은 당시 충격으로 지진 트라우마를 겪어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으로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 때문에, 인천 시민들은 온라인상에서 ‘인천 지진’이라며 불안에 떠는 일부 네티즌들에게 공포감을 조성한다고 불만을 보였다. 인천에 서구에 거주한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지진이 난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다”며 “왜 종일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에 ‘인천 지진’이 떠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작 인천 시민은 아무렇지 않은데 괜히 여기저기서 들쑤시는 느낌”이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일각에서는 일부 언론들이 너도나도 쏟아내는 기사가 문제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인천에서 발생한 지진이 화제가 되자, 관련 보도가 빗발쳤다. 지진을 느끼지 못했다는 한 네티즌은 “내 주위 인천 시민들은 지진을 불안해하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데 왜 언론들만 호들갑인지 모르겠다”며 “국내에서 규모 2~3 정도의 지진은 꾸준히 발생해온 것으로 안다”고 불쾌해했다.
이와 달리, 지진은 전국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실제로 포항의 몇몇 유치원은 지난 지진 발생 당시 모든 원아들이 침착하게 헬멧을 쓰고 밖으로 대피하도록 조치를 취했다. 해당 유치원들은 원아들과 지진 대피 교육을 꾸준히 해왔다고 한다.
한 네티즌은 “미리 준비해서 나쁠 것은 없다”며 “포항 사람들은 포항에 큰 지진이 날 것을 알았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호들갑 떠는 것이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고. 바깥 활동을 피하라는 것도 아닌데 우리가 왜 비난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누구나 알겠지만 우리나라는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며 “갑작스런 지진 발생 시 대처할 수 있도록 대피 방법과 피난처를 숙지하는 것은 우리 모두를 위한 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