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전역 진동 불구 큰 피해 없어...기상청 "한국에 영향은 없다" 발표 / 김예지 기자
대만 중부에서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 소식을 접한 국내 네티즌들은 잦은 지진을 우려하는 한편, 포항과 대만의 빠른 복구를 기원했다.
지난 22일 23시 20분 09초 대만 화롄 서남서쪽 93㎞ 지역에서 규모 5.5의 지진이 일어났다. 진앙은 북위 23.59도, 동경 120.73도이며 진원 깊이가 19km로 비교적 지표면에 가까운 지점이다. 이후 규모 3.0 이상의 여진이 10여 차례 계속됐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진동은 윈린, 장화, 난터우, 타이중, 타이난, 가오슝, 화롄, 타이둥, 핑둥, 신주, 타이베이 등 대만섬 거의 전역에서 느껴졌다고 대만의 기상국은 전했다.
아찔할 정도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언론들은 보도했다. 한 자이(嘉義)시 의원은 지진 당시 산에서 들린 낙석 소리가 마치 천둥 같았다고 말했고, 자유시보는 한 남성이 자이시에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지진으로 20분 동안 갇히는 사고가 있었으나 무사히 구조됐다고 전했다. 대만 고속철도 공사 역시 지진으로 인해 재해 경고 시스템이 작동해 타이중(台中)에서 자이 구간의 고속열차 3편의 운행이 잠시 지연되는 정도에 그쳤다.
우리나라 기상청은 이번 대만 지진이 한국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최근 환태평양화산대를 따라 지진이 잦아지자 일부에서는 ‘불의 고리’가 또다시 꿈틀대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이 움직임이 한반도 지각판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앞서 15일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 진원 깊이 약 9km의 지진이 발생해 16일 예정된 수능을 연기하기도 했던 한국으로서는 대만의 지진 소식에 더 놀랐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지진이 원래 이렇게 자주 일어났나. 너무 걱정된다", "규모 먼저 보고 포항인 줄 알고 깜짝 놀랐네. 대만 분들 피해 없으시길", "아무 일 없었으면 좋겠다…. 어디든 지진 피해가 없었으면….", "지진이 더는 다른 나라 얘기가 아닌 것 같다", "우리나라나 대만이나 피해가 빨리 복구되길", "포항 지진에 놀라서 지진 소식만 들어도 걱정입니다. 인명 피해가 없기를 바랍니다" 등 걱정어린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