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영입한 텍사스 레인저스, 한국 국민구단 변신...야구팬 “추신수와 함께 메이저리그 평정하라”
취재기자 윤민영
승인 2018.02.08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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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부터 추신수, 오승환까지…LA다저스가 아니라 텍사스가 국민구단 / 윤민영 기자
메이저 리그에서 활약 중인 투수 오승환이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해 추신수 선수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오승환은 7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1+1년에 옵션 포함 총액 925만 달러(100억 3532만 원)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세부 계약 내용은 계약 첫해 연봉 275만 달러(29억 8320만 원)다. 1년의 활약을 지켜본 후 텍사스 레인저스가 오승환의 계약 연장을 결정하게 된다. 만약 계약 연장을 할 경우, 450만 달러(48억 8160만 원)의 연봉을 받게 된다. 추가적으로 매년 성적에 따라 최대 100만 달러(10억 8480만 원)의 보너스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지난 2002년 박찬호를 5년 6500만 달러(704억 6650만 원)에 영입해 우리나라 야구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또 지난 2013년에는 추신수와 7년 총액 1억 3000만 달러(1412억 9700만 원)에 계약해 우리에게 친근한 구단으로 각인됐다.
오승환이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거포 추신수와 동고동락하게 됐다. 두 선수가 같은 유니폼을 입은 것은 지난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 이후 9년 만이다.
한국인 투수와 타자가 같은 팀에 소속된 것은 메이저리그 사상 처음이다. 또 포지션 구분 없이 메이저리그에서 두 명 이상의 한국인 선수가 한 팀에서 함께 뛰었던 것은 네번째다. 지난 2005~2006년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김선우와 김병현이 함께 뛰었고, 2005년 뉴욕 메츠에서 구대성과 서대응이 한솥밥을 먹은 것이 처음이다. 마지막 세번째는 서재응 선수와 류제국 선수가 한 유니폼을 입은 2007년이다.
오승환의 이적 소식을 접한 야구팬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야구팬 송평강(26, 충북 증평군) 씨는 “우리나라 최고의 타자와 최고의 마무리 투수가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한 팀으로 뛰게 됐다”며 “시즌 개막이 기다려진다”고 반겼다. 메이저리그에서 인정받는 한국인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는 황준범(29, 부산시 남구) 씨는 “오승환 선수는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지만 최고의 야구선수로서의 모습을 기대한다”며 “추신수 선수와 함께 우승하기 바란다”고 기대했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지난 시즌 서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특히 텍사스는 불펜 평균자책점 4.76으로 아메리칸리그 15팀 중 14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메이저리그 통산 138경기에 출전해 7승 9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한 오승환은 텍사스의 마무리 투수 자리를 꿰찰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오승환과 한솥밥을 먹게 될 추신수는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팀이 스프링 캠프를 앞두고 오승환을 비롯해 좋은 투수를 대거 영입했다”며 “오승환, 마이크 마이너, 맷 무어, 더그 피스터 모두 좋은 선수들이 합류해서 반갑고 꼭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