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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라진 밤>(이창희 감독)은 3월 7일 개봉했다. 이 영화는 한국 박스오피스 순위에서 개봉 뒤 한 동안 1위 자리를 지켰다. 이 영화는 <더 바디>라는 스페인의 스릴러 영화를 원작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더 바디>는 집착하는 아내의 남편이 다른 연인과 새로운 시작을 원해서 아내를 살해하는 내용이다. 미모의 재력가 마이카를 아내로 둔 알렉스는 계획적으로 아내 살인을 실행하고 모든 것이 마무리 되어갈 때 아내의 시체가 없어졌다는 소식을 듣는다. 사건을 조사하는 수사관들이 알렉스를 의심하게 되고 그는 궁지에 몰린다. 이때, 알렉스는 아내가 죽은 것이 아니라 살아있다는 증거를 발견하며 충격적인 반전으로 영화가 끝이 난다.
<사라진 밤>도 <더 바디>와 같은 내용이다. 김강우는 계획적으로 아내를 살해한 남편 진한 역을 맡았고, 김희애는 미모의 재력가 아내인 설희 역을 맡았으며, 김상경은 수사관으로서 수사망을 좁혀들어 영화의 긴장을 높이는 중식 역을 맡았다. 이 세 주연의 탄탄한 연기력으로 영화는 집중도를 높였다.
무엇보다 서로의 호흡이 좋았다. 외도와 살해 과정을 들키지 않으려는 진한과 남편을 많이 사랑하면서도 만만한 상대가 아닌 설희 사이의 긴장감은 스크린 밖의 관람객까지 고스란히 전달된다. 또한 수사관 중식이 남편을 의심하기 시작할 때부터 영화의 긴장감은 높아져 간다. 101분의 상영시간 동안 손에 땀을 쥐게 하며 계속해서 시체를 없앤 범인은 누구인지 추측하게 된다.
이를 본 관람객들의 후기는 “진짜 딴 생각 1도 안 들었다”, “원작보다 나름 재미있게 봤다”, “확실히 타 스릴러랑은 다른 느낌” 등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무언가 한가지에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면 <사라진 밤>을 보길 추천한다. 시체를 없앤 범인이 누구인지에 집중해서 영화를 보다보면 영화는 결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을 것이다.
영화 <사라진 밤>의 장르는 스릴러이다. 하지만 스릴러라고 해서 무언가가 갑자기 툭 튀어나와서 깜짝 놀라게 하는 장면은 딱히 없다. 그러한 장면 없이도 보는 내내 긴장을 놓칠 수 없었다. 내용에 대한 궁금증과 적절한 속도의 내용 전개 때문이었을 것이다. 또한, 중간 중간에 들어있는 긴장을 풀어주는 유머는 주목해볼 만하다. 긴장감이 높아지다가 유머로 잠시 긴장이 풀리고 또 다시 자연스럽게 긴장하게 만드는 기술이 돋보인다. 스릴러라는 장르에 충실하면서도 주어진 시간 안에 갖가지의 매력을 뽐내는 느낌이었다.
개봉하자마자 인기순위 1위를 유지하던 이유를 알 것 같다. 감독의 연출력, 연기자의 탄탄한 연기력, 전체적인 영화의 분위기와 텐션, 그 모든 것이 잘 어우러진 영화였다. 무엇에 지나침이 없으나 부족함은 찾기 힘든 영화 <사라진 밤>의 앞으로의 상향세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