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 권력과 소신 사이에서 갈등하다
워드는 자신의 소신대로 살며 도시의 치안을 지키려는 경관이다. 오크에게 공격받고도 그는 여전히 오크도 다른 종족과 다를 것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권력의 힘 앞에서 그는 갈등하게 된다. 권력은 워드에게 자코비를 배신하라고 요구한다. 자코비를 해고할 수 있게 도와달라는 것이다. 그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타협하고 고민한다. 영화는 워드의 갈등이 주를 이루며, 워드는 끊임없이 주위의 압력에 맞선다. 그는 소시민이 권력 앞에 얼마나 무기력한지 보여주면서도 강할 수 있다는 것도 보여준다. 마법봉이라는 권력을 손에 쥘 수 있는 상황에서 침착하게 대처하는 워드는 힘만이 세상의 모든 것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인물이다.자코비 – 멸시와 차별에 맞서다
자코비는 오크 유일의 경관이라 모든 이의 주목을 받는다. 물론 좋은 쪽으로의 관심은 아니다. 오크에겐 필수 의식을 받지 못해 혈맹도 아닌 반푼이라며 무시당한다. 그들의 필수 의식은 용기를 시험하는 것으로 이를 통과해야지만 어금니를 기를 수 있다. 의식을 통과하지 못한 자코비는 어금니를 기르지 못했다. 또한, 경관들마저 그를 괴롭히고 무시한다. 자코비는 누구도 알아주지 않지만 언제나 온 힘을 다해서 차별에 맞선다. 세상 모두가 그를 멸시하고 차별하지만 당당하게 나아간다. 그는 혼혈이라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하고 차별과 맞서 현실을 헤쳐나가는 강한 인물이다. 영화가 전개되는 과정이 지루할 수 있다. 설명이 부족하고 왜 등장하는지 모르는 장면도 존재한다. 두 시간이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모든 것을 담아내기는 부족했겠지만, 필요없는 부분을 빼고 최대한 필요한 부분만 영화 속에 담으려는 노력이 없었다는 것이 아쉬웠다. 차라리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로 나왔으면 훨씬 좋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과학과 마법이 결합된 도시는 만약 마법이 실재했더라면 LA의 모습은 이럴 것 같다는 상상을 이 영화는 잘 풀어냈다. 현실적이면서도 판타지스러운 도시의 모습은 흥미를 끌기 충분했다. 날파리처럼 날아다니며 골칫거리인 요정, 도시를 묘사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켄타우로스나 용은 판타지적 요소를 잘 살렸다. 몇몇 묘사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매우 훌륭했다. <브라이트>는 한 번쯤은 볼만한 매력적인 영화이다. <반지의 제왕>과 <호빗> 이후에 인간, 오크, 엘프의 모습을 다룬 영화를 본 적이 없다. 판타지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흥미를 느끼며 봐도 괜찮을 영화다. 마법과 과학이 섞인 세상 속의 경찰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1편보다 나은 2편이 없다는 말이 있지만, 후속작은 지금의 단점을 극복하고 더 좋은 영화이길 기다려본다.저작권자 © CIVICNEWS(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