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시민발언대] 부산시 북구 김예지
보편적으로 인종차별이라고 하면 흑인과 백인 사이에서 일어나는 차별을 많이 떠올린다. 우리는 뉴스를 통해 흑백차별을 접하면 혀를 차고 비판하며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잊고 있는 사실이 있다. 우리가 사는 아시아 국가 사이에서도 인종 불평등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멀리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느껴지는 인종차별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
우리는 TV를 통해 외국인 노동자의 힘든 한국 생활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런 다큐멘터리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한국인의 인종차별에 고통받는 장면은 빠지지 않는 이야기 중 하나다. 대부분의 외국인 노동자는 동남아인으로 그려진다. 파란 눈의 외국인이 차별을 받으며 고된 한국살이를 하는 장면은 보기 힘들다. 한국인의 인종차별이 나타나는 대표적인 사례다. 또, 내가 친구와 일본에 여행을 갔을 때, SNS상에서나 볼 듯한 일본의 한혐(한국 혐오), 한국인 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 당시 술에 취한 일본인 중년 남성이 우리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그 여자가 일본어로 말했기 때문에 어떤 말인지 우리는 정확히 알 수 없었으나, ‘칸코쿠 진(韓國人)’이라는 말은 한국인을 뜻하는 단어임을 알았기 때문에, 우리는 우릴 향해 욕을 하는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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