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등에 반점, 탈모 증세도...전문의, “체질 개선 우선해야"
여드름 환자들은 고민 끝에 피부과 병원을 방문한다. 그러면 병원은 여드름 약을 처방해 준다. 여드름 환자들에게는 여드름 약은 단비와 같다. 약을 먹는 순간, 여드름이 사라지고 깨끗한 피부가 찾아온다. 그러나 ‘단비같다’는 말 그대로 효과는 그 순간일 뿐, 약을 끊자 다시 여드름이 올라온다. 여드름 약은 체질을 한 번에 바꿔주는 만큼 성분이 강하고 독해서 부작용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 여드름 치료를 위해 피부과를 다니던 직장인 곽초롱(24, 경남 창원시 상남동) 씨는 약을 복용한 후 손등과 팔목을 중심으로 붉은 반점이 올라왔다. 약 복용을 중단하고 일주일이 지나자, 이 현상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말끔히 사라졌지만, 여드름이 다시 생기기 시작했다. 곽 씨는 “피부약으로 이렇게까지 고생했는데, 다시 늘어나는 여드름을 보니, 약을 먹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역시 여드름 약을 복용한 대학생 이혜민(20, 부산시 부전동) 씨도 약을 복용한 뒤 피부가 급격히 건조해짐을 느꼈고, 눈에 보일 정도로 피부가 까지는 현상을 겪었다. 이 씨는 병원이 잘못되었나 싶어 다른 병원으로 옮겨 보기도 했지만, 원인은 병원이 아닌 약에 있었다.
직장인 김현정(22, 부산시 대연동) 씨도 여드름 약을 복용했더니 평소 머리숱이 많은 편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치료 기간 중 급격하게 머리가 빠지는 현상을 겪었고, 약을 중단하자 탈모 현상이 멎었다. 김 씨는 “20대에 탈모라니 원인이 뭘까 생각해보다가 피부과 약에 있다는 것을 알고 너무 놀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피부과 약의 독한 부작용 탓에 몇 몇 여드름 환자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그들은 약을 먹어도 문제, 안 먹어도 문제인 것이다. 부산 서면의 피부과 전문의 이민정(42) 씨는 여드름 치료의 부작용으로는 탈모, 안구 건조, 입술 건조, 습진, 아토피 등이 있으며, 몸에서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정해진 복용량 이상을 먹었을 때, 이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씨는 또 피부과 여드름 약의 가장 큰 문제는 약 복용을 중단하면 다시 여드름이 하나둘씩 다시 생긴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약은 근본적으로 여드름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고, 치료할 당시에만 트러블을 억제시켜주는 일시적인 해결책이기 때문”이라며 “피부과 약을 무조건 배척하기보다는 전문의의 상담을 통해서 복용량을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창원의 피부과 전문의 임진규(44) 씨는 “좋은 피부를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약보다는 피부 개선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병원 치료는 이러한 노력으로도 안 되는 사람들에게 부가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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