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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전하는 따듯한 글...옷가게도 음식점도 네온사인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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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전하는 따듯한 글...옷가게도 음식점도 네온사인 열풍
  • 취재기자 김민성
  • 승인 2018.05.16 2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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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온사인 그래픽 아티스트 소셜미디어서 활동...비속어, 선정적 문구 자제해야 / 김민성 기자
최근 옷가게나 음식점에 사람들의 마음을 따듯하게 해주는 네온사인 글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글귀의 내용은 일상에 지친 사람들을 격려하는 것에서부터 속을 시원하게 해주는 사이다 발언까지 다양하다. 도슬기(22, 경남 양산시) 씨는 얼마 전 주점에 갔다가 네온사인 문구에서 힘을 얻었다. 도 씨는 "우울한 기분으로 술을 마시다 '너로서 행복할 때 비로소 행복이야'라는 네온사인 글귀가 반짝거리는 것을 봤다"며 "다른 데서 접하기 어려운 글을 보고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었다"고 말했다. 감성 글귀를 담은 네온사인이 인기를 얻자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네온사인을 포토 존으로 삼거나 네온사인 그래픽 아트를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도 등장했다. 빛을 이용한 시각적 이미지로 공감을 유도하는 네온사인 그래픽 아티스트는 글귀와 배경을 만들어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달한다.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듯한 내용의 네온사인 글귀(사진: 박정우 아티스트 작품).
사회적 아픔을 담은 네온사인 문구도 있다. 바다를 배경으로 한 "너를 잊기엔 너무 깊기에"라는 박정우 아티스트의 네온사인 글귀는 세월호 사고를 연상하게 한다. 빛을 통해 국민들의 아픔인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내용이다. 네온사인의 문구 내용도 다양하다. 감성 글은 물론 비속어나 다소 과격한 단어를 동원해 속을 시원하게 해주는 내용도 있다. 김기우(31, 경남 양산시) 씨는 네온사인 글귀를 보고 스트레스가 풀린 적이 있다. 그는 "하루종일 직장에서 시달리다 퇴근 후 단골 펍에 갔더니 '열심히 일한 당신 오늘밤 미친듯이 놀자'라는 네온사인이 빛나고 있었다"며 "순간 쌓였던 업무 스트레스가 날아가면서 해방감을 만끽했다"고 말했다. 네온사인이 대중화하면서 주택의 인테리어로도 활용되고 있다. 네온사인 조명을 쉽게 만들 수 있는 철사내장형 네온사인은 온라인에서 판매되고 있다. 또 주문제작을 통해 '나만의 감성 네온사인'을 만들어 배송해주는 홈 인테리어 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네이버 네온사인 인테리어 상품에 따르면, 배송완료 후 구매평과 리뷰 수가 현재 4000개를 넘었다.
주택 인테리어로도 활용되는 네온사인 무드등. 원하는 문구를 주문 제작해주는 곳도 등장했다(사진: moon2_sun 인스타그램 제공).
정재우(23, 경남 양산시) 씨는 최근 스위치 형식인 네온사인 무드등을 구입해 거실에 달아놓았다. 정 씨는 "형광등이나 일반 전구가 부담스러워 밤에는 다른 조명기구를 이용했다"며 "이번에 내가 좋아하는 문구를 담은 네온사인 무드등을 달았더니 삭막했던 집 안 분위기가 따뜻해진 것 같다"고 네온사인 인테리어 예찬론을 폈다. 반면 선정적인 문구도 눈에 띈다. 김도연(22, 경남 양산시) 씨는 "요즘 음식점이나 술집에 가면 욕설을 인용한 네온사인 글귀나 '오빠 나 취했어, 집으로 와'라는 등 선정적인 네온사인이 불쾌감을 준다"며 "네온사인을 지나친 상술로 남용한다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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