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명소 달맞이 고개, 송림 숲으로 뒤덮여 경관 훼손
달맞이 고개는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과 송정 해수욕장 사이의 와우산 중턱에 있는 전국적인 관광명소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저 멀리 동해 바다 수평선 위로 달이 뜨는 장면을 바라보게 되면 시가 절로 나오는 감동을 느낀다. 해운대 달맞이 고개의 '월출'은 대한팔경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그런데 요즘 일부 관광객들의 불만이 적지 않게 터져 나온다. 조망이 좋은 달맞이 동산이 무성하게 자란 소나무로 온통 뒤덮여 있어 바다 조망을 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 윤성목(24, 제주시 연동) 씨는 보름달이 뜬 한가위에 달맞이 고개를 찾았는데 실망감을 가득안고 돌아갔다. 윤 씨는 “볼거리가 많다고 해서 왔는데 카페밖에 없고 바다는 소나무에 가려 볼 수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달맞이 고개에는 바다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두 곳 있는데, 달맞이 고개 아래쪽부터 걸으면서 바다를 볼 수 있는 산책로 문텐로드와 달맞이동산에서 전체적인 전망을 볼 수 있는 정자인 해월정이 있다.
해월정을 둘러싼 소나무도 무성하게 자라서 경관을 해치고 있다. 소나무들은 해월정보다 더 높이 자라나서 정자 2층에 올라가도 바다 방향의 시야를 가리고 있다. 대학생 김근수(23, 부산시 반여동) 씨는 예전에는 해월정이라는 2층 높이의 정자에 올라가 바다 경관을 보곤 했다. 김 씨는 “지금은 소나무들이 시야를 가리고 있기 때문에 나무 이외의 볼거리가 전혀 없다”며 “아무것도 안보여 실망스러워 나무를 좀 자르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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