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라이브’ 등에 접속해 정답 다 맞히면 최대 1999만 원 상금...미국, 중국서도 인기 폭발 / 김환정 기자
대학생 김재현(25, 부산 남구) 씨는 요즘 모바일 라이브 퀴즈쇼에 푹 빠졌다. 스마트폰을 들고 매일 낮 12시 30분을 기다리는 그는 퀴즈쇼 앱인 ‘잼라이브(JAMLIVE)’에 접속해 퀴즈를 푼다. 김 씨는 “12문제를 다 맞추면 상금도 주고, 문제에 대해 친구들과 재밌게 풀 수 있으니 (모바일 라이브 퀴즈쇼를 통해) 1석 2조의 혜택을 얻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모바일 라이브 퀴즈쇼란 스마트폰을 통해 퀴즈를 푸는 모바일 엔터테이먼트 앱으로, 최근 남녀노소 모두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모바일 라이브 퀴즈쇼는 매일 정해진 시간에 진행자가 출제하는 문제(퀴즈)를 푸는 방식으로 15분가량의 짧은 시간 동안 진행된다. 문제 수는 총 12문제로 각 문제마다 3가지 보기가 출제되는 3지선다형이고, 12문제를 모두 맞추는 사람들이 정해진 상금을 나눠 갖는 형식이다. 상금은 최소 200만 원에서 최대 1000만 원까지 금액도 다양하고, 참가비는 없다. 스마트폰만 있다면 누구든 참여 가능하다.
이 퀴즈쇼의 매력 중 하나는 ‘앱테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앱테크란 스마트폰 앱을 통해 돈을 버는 신 재테크를 일컫는 말로써, 퀴즈만 모두 맞추면 약 15분 만에 1인당 최소 몇 100원에서 몇 10만 원을 벌 수 있다. 모바일 라이브 퀴즈쇼 우승을 통해 상금을 얻은 김소영(25, 부산 동래구) 씨는 “우리 같은 대학생들은 퀴즈쇼 상금으로 점심을 해결할 수도 있다“며 ”가만히 앉아서 문제만 다 맞추면 돈을 주니, 참가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기존 스마트폰의 특성과는 다르게 사람들 간의 소통을 이끈다는 점도 모바일 라이브 퀴즈쇼의 새로운 특성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함으로써 단절된 사람들 간의 의사소통 문제가 퀴즈쇼의 문제를 풀면서 해소된다는 것. 모바일 라이브 퀴즈쇼 이용자 박주현(20, 부산 사하구) 씨는 “평소 스마트폰을 보는 동안에는 고개를 푹 숙이고 말 한마디 하지 않았는데, 퀴즈를 풀면서 친구들과 웃고 떠드는 시간이 늘었다”며 “퀴즈쇼를 풀면서 사람들과 할 이야기 거리가 더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모바일 라이브 퀴즈쇼는 ‘잼라이브(JAMLIVE)’로 동시 접속자 18만 명을 기록하며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한 모바일 라이브 퀴즈쇼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모바일 퀴즈쇼가 시동을 거는 만큼, 몇 달 안으로 이용자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사람들이) 더 다양하고 재밌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과 프로그램 면에서 개발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외국에서는 이미 오래전 모바일 라이브 퀴즈쇼의 인기가 시작됐다. 모바일 라이브 퀴즈쇼 앱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HQ트리비아(Trivia)’는 미국의 ‘인터미디어 랩’이 2017년 8월에 출시한 후 현재까지 구글 앱스토어 다운로드 랭킹에서도 상위권을 계속해서 기록하고 있다. 뒤이어 중국에서도 ‘백만의 위너’라는 앱이 탄생하여 400만 명 이상의 동시접속자를 기록하면서, 전 세계가 모바일 라이브 퀴즈쇼에 열광하고 있다.
모바일 라이브 퀴즈쇼의 폭발적인 인기에, 여러 기업에서도 이 퀴즈쇼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기업과 관련된 퀴즈를 통해 홍보 효과를 얻는 것. 음악전문채널 CJ Mnet은 새 예능 프로그램인 <프로듀스48>을 홍보하기 위해 방청권을 상품으로 건 프로그램 관련 문제를 내기도 했고, 주류회사인 오비맥주(주)는 ‘카스’를 홍보하기 위해 상금 1000만 원과 함께 해당 주류 관련 문제들을 출제하기도 했다.
경성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정일형 교수는 모바일 라이브 퀴즈쇼는 방송의 영역인 퀴즈쇼와 모바일을 결합한 플랫폼을 통해 만들어 낸 새로운 수익구조라며 “퀴즈 참여자와 엔터테이먼트 앱 회사, 광고주 모두의 이익을 도모할 수 있어 TV프로그램의 형식으로 제작된다고 해도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