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여와 반납이 자유로워 자전거 거치 '엉망'..."거치대 두고 사용수칙 강화해야" / 김민성 기자
주민들의 편의와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도입된 대여자전거 서비스인 ‘ofo(오포) 자전거’가 새로운 이동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ofo 자전거는 자전거 공유 서비스로 중국에서 시작된 서비스가 국내 한 업체가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자전거를 보유하지 않는 주민들도 편리하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대여와 반납이 자유로운 ofo 자전거가 오히려 공중질서에 방해가 되는 경우가 잦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부산 남구 대연동 부근에서 ofo 자전거를 직접 대여해봤다. ofo 공공 자전거 앱을 다운 받은 후 지도를 여니 주변 자전거 위치가 표시됐다. 예상보다 많은 자전거 댓수에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자전거를 선택해 빌릴 수 있었다.
지도 속의 자전거 위치는 실제 ofo 자전거와 약간의 차이가 있었지만 어렵지 않게 자전거를 발견할 수 있었다. 자전거 잠금은 앱에서 ‘해제’ 버튼을 누른 뒤 카메라를 자전거 후방에 표시된 QR코드를 인식시켰더니 금방 풀렸다.
하지만 반납과 대여가 자유로운 만큼 ofo 자전거는 거리에 아무렇게나 세워져 있었다. 이용 후 반납할 때는 거리를 다니다 빈 공간이 있으면 그냥 그 자리에 반납을 할 수 있다. 앱으로 사용 정지 버튼을 누르면 반납은 완료된다.
ofo 자전거는 처음 이용하게 되면 무료 사용이 가능하지만 이후에는 보증금과 사용금을 이용 시간에 비례해 충당해야 한다. 또 첫 가입 후 ofo 점수 100점을 받게 되는데 불법 주차나 잠금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점수가 깎인다.
이러한 규칙이 있긴 하지만 시민들이 다니는 보도에 ofo 자전거가 세워져 있는 경우도 많다. 이지선(22, 부산시 중구) 씨는 "유동인구가 많은 건물 입구에 주차된 ofo 자전거를 봤다"며 “쉽게 빌려 사용하다가 반납할 때는 제멋대로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연(22, 부산시 남구) 씨는 “ofo 자전거의 대여와 반납을 자유롭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게 ofo 전용 자전거 거치대를 설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넘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탓인지 국내 운영 업체의 대책 마련은 미흡한 수준이다. 문화관광저널 포스트에 따르면, 자전거는 도로법상 이륜차로, 적치물 기준에 모호하기 때문에 일정 기간 방치해도 지자체가 강제로 처분할 근거는 없다. 이는 자전거가 시민들의 통행을 막아도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시행령 때문에 강제로 견인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ofo 자전거를 개인 자전거처럼 이용하는 경우다. 자전거 위치가 상세하지 않아 빌린 사람의 가정집에 놔둘 경우 다른 시민들이 사용할 수 없게 된다. 김지곤(28, 부산 수영구) 씨는 "대여 서비스 대상인 자전거를 사유화할 수 없도록 운영 업체는 사용수칙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