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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대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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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대 행복
  • 칼럼니스트 크리스천(Christian)
  • 승인 2014.11.2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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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날마다 하루 몇 명의 고3 학생들이 약 한 시간 정도 진행되는 학과투어 프로그램에 참석하기 위해 내가 몸담고 있는 경성대 신방과를 방문하고 있다. 나도 학과 투어 프로그램 중간에 외국인 교수로서 나의 역할에 대해 참가 학생들에게 설명할 기회를 가졌다. 올망졸망한 고3 새 얼굴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우리 신방과와 미디어 전반에 대해 설명하는 일은 선생으로서 기대되고 흥분되는 일이다. 언젠가는 그 고3학생들 중 누군가가 내 수업을 들을 수도 있다. 또한 그들은 미래의 작가, 블로거, 방송진행자, 언론인으로서 미디어 산업의 미래를 짊어질 역군이기도 하다.

눈을 크게 뜨고 나를 쳐다보는 전도양양(发展前途洋洋)한 고3 학생들을 보면서, 나는 그들의 삶에 대해서 좀더 깊게 생각해 보게 됐다. 나는 그들의 일상생활과 그들 앞에 놓여 있는 미래 인생에 대해서 동정심을 감출 수 없었다. 그들의 얼굴에는 호기심과 들뜬 마음이 보이기도 했지만, 근본적으로 피곤함이 가득 차 보였다. 그들이 완전하게 지친 듯이 보이는 이유는 얼마 전 끝난 수능 시험 때문일 것이다. 내가 한국에서 산 지 4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것이 내 나라인 캐나다에 없는 한국의 ‘수능’이란 제도다. 시사 이슈에 대해 토론하는 내 수업의 최근 주제는 수능이었다. 이 강의 시간 토론을 통해서, 나는 한국 젊은이들이 수능 때문에 겪는 고통, 절망, 자살 충동에 대한 생생한 증언을 들을 수 있었다. 나는 몇 주 전 읽은 로이터의 기사(//goo.gl/SfAlzq) 하나를 떠올렸다. 내 눈이 번쩍 뜨이게 한 그 기사의 제목은 “행복도 조사 결과, 한국 청소년 꼴찌 차지”였다. OECD 30개국 18세 미만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국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이 조사에서 한국 청소년들은 가장 불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불행의 주된 원인은 학업 부담이었다. 학생들의 취미활동이나 교실 밖 활동을 보장하는 자유시간의 절대부족을 뜻하는 청소년들의 우울증 지수 역시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통계 결과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국 청소년들이 OECD 국가 청소년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행복하지 않다는 조사 결과가 지난 5년 간 반복되고 있다. 한국 청소년들의 성적과 행복지수 간의 극단적인 상관관계는 경악스럽다. 인지능력(학업 성취도)과 교육제도에 관한 한 OECD 최고 수준인 한국의 어린 학생들의 삶의 만족도가 최악인 것은 한국 청소년들의 높은 학업 성취도가 그들의 과중한 정서적 희생의 대가임을 뜻한다. 또 조선일보의 한 기사(//goo.gl/Ia5RI8)는 한국 청소년들은 OECD 국가 청소년들에 비해 학업 성취도는 높지만 배우는 과목의 흥미도는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여기서 매우 재미있는 현실이 나타난다. 그것은 세계에서 가장 똑똑하지만, 가장 불행하고, 배움을 역겨워 하는 인재를 길러내는 나라가 있으니, 그게 바로 한국이라는 사실이다. 여기서 우리는 아주 중요한 질문을 제기할 수 있다. 그것은 ‘학생에게 중요한 것은 성적인가, 아니면 행복인가?’라는 질문이다. 교수로서, 나는 성적에 좀더 무게를 두고 싶다. 왜냐하면, 나는 학교 성적이 좋아야 학생들이 사회에 나갈 때 더 많은 고용 기회가 보장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또한 좋은 직업을 가져야 월급도 받고, 집도 사고, 가족도 부양할 수 있으니, 직업은 곧 행복의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과거에 나는 좋은 직업이 삶의 만족도와 일시적으로 불일치하는 불행한 경우가 있을 수 있어도, 궁극적으로는 성적이 보상 받는 미래를 꼭 가져다 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한국의 현실은 성적이 좋은 청소년들이 나중에 성인이 되었을 때 행복을 보장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 근거는 OECD의 ‘보다 나은 삶 지수’ 조사(//goo.gl/jedRF) 결과에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OECD 36개 국가 중 25위를 차지했다. 10점 만점으로 측정된 이 조사에서, 한국인 삶의 만족도는 6.0점으로 OECD 국가 평균인 6.6점보다 낮았다. 한국인들의 성적(학업성취도)이 세계 최고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러한 최근 통계들로부터, 우리는 성적과 행복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변화를 발견하게 된다. 나 역시 공부 잘하면 나중에 행복할 것이라는 전통적인 믿음을 바꿔야 할 듯하다. 성적이 좋아도 나중에 불행하다면 그 성적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행복이 우리 모두에게 가장 우선시돼야 할 가치가 아닌가? 그런데 이제는 성적과 행복 양자 사이에는 일종의 절충이 필요하다. 성적이나 점수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인생에서 공부와 교과목 아닌 활동 간의 균형이 중요하다. 행복의 척도는 주관적이고, 한국에서 삶의 질을 결정하는 데 성적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한국에서 삶의 질은 미래의 주인인 청소년 입장에서 신중하게 재검토돼야 한다. 그 누구도 불행한 사회에서 살기를 원치 않는 것처럼, 한국의 청소년들도 불행한 나라에서 살기를 원치 않는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서, 나는 내 교육철학을 꾸준히 진화시키고 있다. 교수로서, 나는 한국 대학생들 사이에서 만연한 불행함을 치유하고 희망 부재 현상을 풀어주고 싶다. 커다란 사회변화는 개별 교육자의 노력에서 비롯된다. 내가 강의실 문을 들어 설 때마다, 나는 이 땅의 젊은이들을 격려하고 융기를 북돋을 기회와 책임이 나에게 있음을 절감한다. 나는 학생들 모두가 각자 배우는 것에 재미를 느끼기를 바란다. 나는 학생들이 학교 안 공부와 학교 밖 생활 모두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다. 나는 우리 학과를 찾아준 고3 수험생들을 만날 때마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세상을 살게 모든 것을 다해주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힌다. 청소년들의 행복을 위해, 한국인 모두가 진지하게 나서주었으면 좋겠다. *위의 칼럼은 아래의 영어 원문을 번역한 것입니다. Grades vs. Happiness For an hour each day this week, various high school students visited the Mass Communication Department at Kyungsung University and had a tour of the facilities. I had a chance to introduce myself to some of those students and explain a little bit about my role in the department. Meeting new students is one of the most exciting aspects of my job – I look forward to being able to teach them about all aspects of mass communication. One day in the future, a few of those high school students will be sitting in my own classes. They will be part of the next generation of the media industry; the writers, bloggers, presenters and journalists of tomorrow. Seeing this new wave of prospective students looking up at me, wide eyed, I started thinking more deeply about their experience. Empathetically, I thought about their lives as students and the path that lay ahead of them. I could see in their faces that they looked curious, nervous, and most visibly, tired. No doubt they were still exhausted from the 수능, which they completed last week. Despite having lived in Korea for 4 years, I still struggle to agree with the concept of the 수능, of which there is no equivalent in Canada. During a current affairs discussion with my students this week, we talked about the수능. I listened to my student’s opinions about the test and heard stories about the toll that it takes on Korea’s young people – stress, depression and even suicide. The discussion reminded me of a Reuters news article I read a few weeks ago (//goo.gl/SfAlzq). The article was an eye-opener for me, starting with the headline, which read “South Korean children finish last in happiness survey”. According to the survey by Korea’s health ministry, young people under 18 years of age in Korea were the least happy among 30 countries in the 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OECD). The main reason? Academic stress. The survey also stated that Korea had the lowest ranking in the child deprivation index, which looked at things like lack of free time for hobbies and extra-curricular activities. These statistics are not a new trend; Korea has had the unhappiest schoolchildren in the developed world for past five years. The polarizing relationship of academic performance in Korea and happiness of its young people is startling. Although Korea ranks #1 among OECD countries for it’s education system and cognitive skills of students, it’s last place ranking in children’s life satisfaction means that those top test scores come at a hefty emotional cost. An article in the Chosun Ilbo newspaper (//goo.gl/Ia5RI8) explains that although Korean students were top academic performers in the OECD, they were not interested in the subjects they were learning. An interesting situation presents itself – a country that produces some of the brightest minds in the world whom are neither happy nor enthusiastic about their studies. It begs the question: which is more important for students, grades or happiness? As a professor, I’m more inclined toward grades because I believe high academic effort guarantees the best future employment opportunities. That employment will allow graduates to earn a good income, buy a home, and raise a family – overall, contributing to their happiness. In the past, I thought a temporary lack of satisfaction along the way was an unfortunate but necessary consequence because of the future reward. But the reality is that those children don’t get much happier when they grow up. According to the OECD Better Life Index (//goo.gl/jedRF), Korea ranked 25th out of 36 countries for life satisfaction. On a scale from 0 to 10, Koreans rated their life satisfaction a 6.0, which is lower than the OECD average of 6.6. These recent statistics shed new light on the importance of grades vs. happiness and I find myself with a shifting perspective. What good are top grades when the students that earn them are unhappy? Isn’t happiness a priority for us all? Surely there must be some compromise between the two. After all, grades and test scores are not everything. Balance in life, especially between studies and extra-curricular activities, is important. Although the measurement of happiness is subjective, it is still insightful and useful in determining the quality life in Korea. The results must be carefully considered for the sake of the young people in this country because it is they who are the future. Do you want to live in an unhappy society? Neither do they.

All of this makes a big impact on my own pedagogy, which continues to evolve. As a professor, I am in a position to help solve the problem of a lack of enthusiasm and a pervasive unhappiness in students. I believe change can begin with just one educator. Each time I walk through the classroom door is an opportunity to inspire and motivate young people. I want to make students as excited about what they are learning as I am. I want to create an environment for them to enjoy their studies and their life outside of school. When I meet those high school students again on campus, one or two years down the road, I know I will do everything I can to change this trend. It cannot be igno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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