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시민발언대] 부산시 해운대구 김강산
학창시절에 받았던 성교육은 “학이 아기를 물어다준다”는 수준은 아닐지라도, 성관계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피임법 등을 자세히 가르쳐주지 않는다.
21세기, 한국 사회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다방면에서 시시각각으로 일어나는 변화는 따라가기조차 버거울 정도지만, 이상하게도 성(性)에 대한 인식만은 예외인 듯하다. ‘남녀칠세부동석’을 강조하며 남녀의 유별함을 말했던 유교문화의 영향일까? 아직도 한국에서 ‘성’이란 언급하기 부끄러운 주제이며, 그에 따라 성교육 수준조차 부족하기 이를 데 없다.
한국의 성교육은 마치 과학시간의 연장선을 보는 듯하다. 현실성이라고는 없는 인체의 단면도를 제시하고,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이 되는 과정을 애니메이션을 통해 가르친다. 실질적으로 가장 중요한 정보인 피임기구 사용법, 잘못된 성관계로부터 올 수 있는 치명적인 질병 등에 관해서는 수박 겉핥기식으로 교육하고 넘어간다. 턱없이 부족한 성교육을 받는 아이들은 다른 곳에서 성에 관한 정보를 습득한다. 소위 말해 ‘야동’이라고 불리는 동영상에서 성을 배운다. 이는 청소년들에게 왜곡된 성인식을 비롯한 치명적인 문제를 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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