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11개 광역자치단체 노선버스 노동조합이 오늘부터 사흘 동안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자동차노련)에 따르면, 자동차노련 소속 버스노조 234곳이 8일부터 10일까지 지역별로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부산과 대구, 울산, 충남 지역의 버스사업장은 8일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경기지역은 8일부터 9일 이틀 동안, 서울시는 9일부터, 인천은 10일부터 인천지방노동위원회의 1차 쟁의조정 회의 결과를 지켜본 뒤 파업 찬반 투표 실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자동차노련은 오는 7월부터 52시간제 도입을 앞두고 인력충원가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 감소 때문에 파업표를 진행하고 있다. 주 52시간제가 시행되면 근무일수는 3~4일 정도 줄어들고, 월 최대 110만 원의 기사들의 임금이 줄어들것으로 노조는 추산했다. 52시간제 도입을 위해서는 기사 1만 5000여 명이 더 필요한데, 작년 7월 이후 신규 채용자는 1250여 명에 불과하다.
자동차노련은 기사들의 관리를 막기 위해 시행되는 근로시간 단축에는 동의하지만 월급이 줄어드는 것에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서, 버스 회사들은 근로시간이 줄어든 만큼 임금도 그대로 놔둘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자동차노련은 중앙정부가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국토교통부에서는 노선버스는 각 지자체가 관할함으로 권한 밖이라고 밝혔다.
자동차노련 관계자는 "사업주와 지자체가 이미 한계에 도달한 상황에서 이제는 중앙정부가 나서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버스운송사업 재정 지원을 금지하고 있는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이 시급히 개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버스 기사의 절반 이상이 파업에 찬성하면 오는 15일부터 파업에 들어가게 된다. 노조 소속 기사 4만 1000여 명, 버스 2만여 대가 파업에 참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