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2주년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47.3%를 기록하면서, 지난 3월 3주 차 이후 8주째 40%대 후반을 유지했다. 이는 박근혜·이명박 정부의 2주년 지지율보다 높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의뢰로 지난 7~8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47.3%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는 48.6%(매우 잘못함 36.4%, 잘못하는 편 12.2%)로 나왔다. 부정평가와 긍정평가의 격차는 1.3%포인트로 오차범위인 ±3.1%포인트보다 적었다. 대통령에 대한 민심이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는 셈이다.
이번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직전 주간집계 대비 1.8%포인트 소폭 하락했다. 리얼미터는 남북 평화와 통일 운전사를 자청한 문 대통령이 북한의 동해 단거리 발사체 발사 여파를 피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은 집권 2년 동안 최고 80%대 중반에서 최저 40%대 중반으로 극심한 지지율 변동을 겪었다. 지금까지 두 차례의 하락기와 한 차례의 상승기를 거쳤다.
지지율 1차 하락은 집권 초인 2017년 5월 3주 차(81.6%)부터 2018년 1월 4주 차(60.8%)까지 약 7개월간 서서히 이뤄졌다. 새 정부 내각 구성을 둘러싼 인사 논란, 취임 직후부터 그해 연말까지 지속된 북한의 핵실험·미사일 도발, 2017년 12월부터 본격화된 최저임금 인상 논란과 가상화폐 논란 등이 문제가 됐다.
그러나 2018년 상반기부터 떨어졌던 지지율이 회복됐다. 1차 지지율 하락에 큰 요인으로 작용했던 ‘대북 안보’가 ‘한반도 평화’ 이슈로 급격하게 전환됐기 때문. 이어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6·12 북미정상회담 등이 진행돼 국민들의 마음을 울렸다. 그 결과 6·13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민주당이 압승했다. 당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75.9%까지 상승했다.
기쁨도 잠시 2018년 하반기에 들어서자 다시 지지율은 하락해 2차 하락기가 이어졌다. 고용지표를 비롯한 각종 경제지표 성적이 낮았고, 야당과 언론에서 ‘경제 실패·무능’ 등의 목소리를 높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후 지지율은 상승하지 못했고, 올해 1월 1주차부터 현재까지 약 4개월 동안 긍부정 평가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전 정부와 비교했을 때 이번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높은 편에 속한다. 집권 2주년 기준, 문재인 정부는 47.3%의 지지율을 얻었지만, 박근혜 정부와 이명박 정부는 각각 35.3%, 44.0%의 지지율을 얻는데 그쳤다.
집권 2년간 긍정평가 최고치·최저치 역시 문재인 정부가 이전 정부에 비해 압도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문재인 정부의 가장 높은 지지율은 지난 2017년 5월 4주차, 84.1%다. 박 전 대통령 탄핵 후 맞은 새 정부에 대한 기대로 매우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박근혜 정부는 G20 정상회의가 개최된 2013년 9월 1주차에 67.0%를, 이명박 정부는 취임 초 새 정부에 대한 기대로 54.8%를 각각 얻은 바 있다.
문재인 정부가 가장 낮은 지지율 얻은 시기는 지난 2월 3주 차다. 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가 결렬되고, 정치적·경제적으로 사회 갈등이 심화되자 지지율이 44.9%까지 하락했다. 박근혜 정부는 세월호 참사, 정윤회 비선 논란,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 등이 쏟아진 지난 2015년 2월 1주 차에 31.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명박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사회 갈등이 심해진 지난 2008년 7월 5주 차에 16.5%의 매우 낮은 지지를 얻은 바 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7~8일까지 이틀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만 5368명에 통화를 시도해 최종 1008명의 응답을 받아 6.6%의 응답률을 보였다. 조사 방식은 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