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탄핵' 주장 지속...사과문 올렸지만 '문재인 대통령' 언급 안 해 / 신예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을 두고 “저 딴 게 무슨 대통령”이라며 공개적으로 비난한 자유한국당 김준교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연일 막말을 쏟아내 파문을 초래하고 있다.
김 후보는 20일 문 대통령의 탄핵을 주장하며 또다시 칼날을 세웠다. 그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문 대통령이) 북한 하수인 노릇을 하고 있으니 문제다. 북한 김정은의 이익을 위해서 일하니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이익과 국민을 위하지 않는다면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본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그의 페이스북에서도 “드루킹과 김경수 일당은 킹크랩을 동원한 8800만 개라는 어머어마하고 천문학적인 수의 댓글 조작을 통해 국민 여론을 통째로 조작했다”면서 “19대 대선은 원천 무효이고, 문재인 역시 대통령이 아니므로, 제가 현직 대통령에게 막말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18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막말을 퍼부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주사파 문재인 탄핵 필요”, “북한 김정은의 노예가 될 것”, “문재인 민족 반역자” 등의 수위 높은 발언을 거침없이 내뱉었다.
김 후보의 브레이크 없는 질주에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불거졌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김 후보가) 강경 보수 성향이긴 했지만 지금 나오는 것처럼 막말식의 언급 같은 경우는 거의 없는 성격“이라면서 "김 후보가 정치 조급성이 생긴 것 같다"고 진단했다. 김 후보는 이 최고위원의 서울과학고 4년 선배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도 지난 19일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대단히 잘못된 표현이고 정말로 삼가해야 된다”고 우려했다. 이 전 총리는 “시민으로서도 바람직하지 않고 우리 당으로서도 결코 도움이 되는 표현, 발언들이 아니다”라며 “민주주의 기본 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로, (막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날 논란을 의식한 듯 사과의 글을 두 차례 게시했다. 드루킹 관련 글을 게시한 지 약 1시간 만이다. 그러나 문 대통령을 향한 사과는 없었다. 그는 “대구 합동 연설회에서 젊은 혈기에 다소 정제되지 못한 표현과 말실수가 있었다”며 “이완구 전 총리님과 홍문종 의원님, 그리고 당의 어르신과 선배님들께 무례하게 느껴지셨다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그는 몇 시간 후 또 "사려깊지 못한 언행으로 당과 대선배님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진심으로 죄송하다. 물의를 일으켜 다른 후보님들께 깊은 사죄 말씀 올린다. 젊은 혈기에 실수했다고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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