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퇴직자들이 선호하는 창업아이템 치킨집이 창업보다 폐업이 많아, 매년 8000여 곳이 문을 닫고 있다.
지난 3일 KB금융그룹이 국내 자영업 시장을 분석해 발표한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전국 치킨집은 약 8만 7000개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킨집은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 11만 6000개 중 2만 5000개(21.1%)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4년 9700곳이 새롭게 문을 열었지만 지난해에는 6200곳으로 줄었다.
프랜차이즈 치킨 브랜드는 409개, 가맹점은 2만5000개로 전체 한식 프랜차이즈 매장 5개 중 1개꼴이다. 전국 광역 시도 가운데 경기도에 위치한 치킨집이 1만9253개로 가장 많았다. 시·군·구별로는 영화 '극한직업' 흥행으로 통닭거리가 주목받은 수원이 1879개로 전국 1위였다. 서울, 경남이 그 뒤를 이었고 부산은 5114곳으로 전국 4위를 차지했다.
반면 폐업 점포는 2014년 7600곳에서 지난해 8400여 곳으로 크게 늘어났다. 2011년 6200만 원 수준이던 영업비용은 2017년 1억 1700만 원으로 89%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00만 원에서 1400만 원으로 32% 감소했다.
전문가는 이 이유를 경쟁심화, 비용 상승에 따른 영업이익 하락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치킨 프랜차이즈는 창업과 운영 비용 부담이 적지만 매출액은 다른 외식 업종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 현재 409개의 브랜드가 시장에서 경쟁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맹점이 가장 많은 곳은 BBQ로, 지난해 기준 전국에 1659개 매장이 있다. BHC(1456개)와 페리카나(1176개), 네네치킨(1167개), 교촌치킨(1037개), 굽네치킨(1006개)이 뒤를 이었다.
부산 지역의 가맹점은 브랜드점이 아닌 썬더치킨(109개), 교촌치킨(88개), 처갓집양념치킨(88개)이 가맹점 수 1~3위를 차지했다.
KB금융 측은 “주요 지역 치킨집 상권 분석결과에 따르면 경쟁 심화, 점포당 매출액 감소 등 전반적인 영업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며 “향후 전체 치킨 시장의 규모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악화된 영업 여건은 당분간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