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균열됐던 보수진영 광화문 '조국 퇴진 집회'서 한 목소리 내
진보진영에서는 조국 장관 등의 부패 혐의 비난 언행 잇따라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이 무색해졌다.
‘조국 사태’는 진보가 오히려 더 부패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고, 보수는 일찌감치 사분오열돼 분열의 길을 걷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조국 사태 앞에서 보수가 한 몸이 됐다.
10월 3일 개천절, 서울 광화문에서 ‘조국 사태’를 규탄하는 대규모 군중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자유한국당은 물론 투쟁본부, 국본, 구국총연맹, 한국교회기도연합 등 범 보수 진영이 총집결했다.
한국당은 광화문 앞에서 자체 행사를 가졌고, 우리공화당은 숭례문 앞에서 ‘문재인 퇴진 태극기 집회’를 개최했다. 문재인 하야 범국민 투쟁본부는 교보문고 앞에서 ‘문재인 하야 광화문 투쟁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그러나 자체 집회를 마친 뒤 광화문으로 집결해 한 목소리로 문재인 대통령을 규탄하고 조국 법무부 장관의 퇴진을 요구했다.
한국당은 “이번 ‘문재인 정권의 헌정 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에 자체 추산 300만 명 이상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실제로는 더 많았다는 견해도 있다.
이날 집회가 이례적인 것은, 보수 진영이 ‘문재인 규탄, 조국 퇴진’이란 구호 아래 한 목소리를 냈다는 사실이다. 집회의 두 축이었던 한국당과 우리공화당은 지난 8월 보수 통합을 위한 회의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보이며 고성을 주고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보수진영이 이날 집회를 계기로 하나가 될지, 일회성 경향성에 그칠지 주목되고 있다.
진보진영에서는 “‘내로남불’의 태도를 버려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반대로 자성의 목소리를 ‘내부 총질’로 규정하고 규탄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진보진영은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진보의 진통이란 평가와 자멸을 초래하는 적전 분열이란 목소리가 뒤섞이고 있다.(<시빅뉴스> 10월 2일, 3일자 보도)
한편 진보진영은 5일 서울 서초동 일대에서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