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삼성,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도 다크모드 지원
일부 이용자들, 화면 안정적이고 시력보호된다며 선호
전문의, “다크 모드가 시력 보호되는지 여부는 입증 필요”
최근 스마트폰에 ‘다크모드’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다크모드란 말 그대로 기기의 화면을 전체적으로 어둡게 만든 방식이다. 전통적으로 스마트폰에 사용되던 흰색 배경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에서 큰 차이가 있다. 글씨도 검은색 배경에 맞게 흰색으로 표시된다. 애플, 삼성을 비롯해 각종 앱도 다크모드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지난 달, 애플이 새로운 운영체제인 iOS 13을 배포하면서 아이폰에 다크모드가 시행되기 시작했다. 다크모드로 설정된 아이폰의 기본 배경화면은 검은색이다. 통화 키패드나 문자메시지, 갤러리의 배경화면이 더 이상 흰색이 아닌 검은색인 것. 기본 앱 아이콘들도 어두운 색상으로 새롭게 디자인됐다. 사용자는 평소에 흰색 모드를 사용하다가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다크모드가 켜지도록 예약할 수도 있다.
삼성의 갤럭시도 다크모드가 가능하다. 갤럭시에서는 ‘야간모드’라는 이름으로 다크모드를 지원하고 있다. 야간모드도 마찬가지로 핸드폰의 기본 배경화면은 검은색, 글자는 흰색으로 설정된다. 예약시간에 야간모드가 켜지도록 예약도 가능하다.
아이폰 iOS 13 업데이트 이후, 인스타그램도 다크모드를 지원하고 있다. 사진 이외의 모든 배경이 기존의 흰색에서 검은색으로 바뀐 시스템이다. 현재는 iOS 13에서만 가능하며, 인스타 안드로이드 다크모드 정식버전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인스타그램의 다크모드는 아이폰을 다크모드로 설정했을 시에만 가능하다. 앱 내에 다크모드 설정 및 해제와 같은 자체적인 기능이 따로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불만을 토로하는 이용자들도 있다. 인스타그램 이용자 김여미(22, 부산 동래구) 씨는 “다크모드를 적용하니까 인스타만의 분위기가 사라진 것 같아서 인스타그램만 다크모드를 해제하고 싶은데 그런 기능이 없어서 아쉽다”고 말했다.
음악 플레이어 앱인 벅스는 10월 15일부터 iOS 버전 앱 업데이트를 통해 아이폰에서 다크모드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벅스는 안드로이드에서도 다크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버전 벅스 앱은 지난 5월부터 '다크모드'를 지원했으며, 앱 설정 메뉴에서 '다크모드'를 'ON'으로 선택하면 된다.
사용자의 기기가 iOS인지 안드로이드인지와는 관계없이 앱 자체적으로 다크모드를 시행하고 있는 앱도 있다. 특정 앱으로는 지니뮤직, 유튜브, 카카오톡 등이 있다. 지니뮤직과 유튜브는 앱 설정에 ‘어두운 테마 설정 및 해제 기능’이 있어 원하는 사용자만 혹은 사용자가 원할 때만 다크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카카오톡은 설정의 테마 항목에서 ‘블랙’을 설정하면 다크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유튜브 이용자 양수연(22, 부산 북구) 씨는 “다크모드로 설정하면 유튜브 영상을 제외한 모든 핸드폰 배경화면이 어두워 지다보니 영상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학생 현유경(22, 부산 동래구) 씨는 카카오톡 다크모드에 대해 “카카오톡을 할 때 글자를 읽고 써야하기 때문에 화면을 오래보는 일이 많아 눈이 쉽게 피로해졌는데, 다크모드 설정 후 눈의 피로가 줄어든 것 같다”며 “다크모드로 설정하면 글자 색도 흰색으로 바뀌어서 글 읽는데 지장 없이 잘 쓰고 있다”고 말했다.
다크모드가 이토록 확산되고 있는 이유는 뭘까? 먼저 기기의 배터리가 절약된다. 화면의 밝기를 전반적으로 어둡게 해 배터리 사용량을 줄이기 때문이다. 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을 장시간 켜둘 때 화면에 잔상이 남는 번인(burn-in) 현상을 예방할 수 있다. 다크모드는 특히 어두운 환경에 최적화된 시각 모드로, 눈의 피로를 줄여준다. 안과 전문의 정중영 씨는 “화면을 어둡게 해서 보면 눈 피로도는 덜 할 것이지만 시력 보호에 도움이 되는지는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며 “시력은 작은 글자를 오래 볼 때 영향이 있을 것이고, 조명 조건과는 관련이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크모드가 멋있고 깔끔하다는 개인적인 생각에 다크모드를 사용하는 이용자들도 있다. 최지원(20, 부산 연제구) 씨는 “다크모드로 설정했을 때 깔끔하고 안정된 느낌이 좋아서 사용하고 있다”며 “다크모드 하나만으로 폰의 분위기가 바뀌어서 새 폰을 쓰는 기분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 삼성을 비롯해 여러 앱이 다크모드를 도입하고 있는 추세와는 달리 사용자들에게는 보편화되지 않았다. 부산 동래구의 휴대폰 대리점에서 근무하는 정희민 씨는 “다크모드 기능에 대해 물어보는 분은 거의 없다”며 “아마 다크모드가 있다는 걸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