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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시공간을 초월한 유비쿼터스 시대에 살고 있다. 지식과 기술을 인터넷과 유튜브, EBS 방송 등을 통해 학습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이에 따라 교육은 곧 학교 교육이 전부라는 고정관념을 벗어던지고 공교육의 획일적인 교육에 반대하는 홈스쿨링의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한 기사에 따르면, 그룹 아이즈원 멤버 안유진이 고등학교 자퇴 후 검정고시로 학력을 인정받겠다고 말해서 세상의 이목이 집중됐다. 또한 TV 시사 교양 프로그램 '사람이 좋다'에서는 김우리 둘째 딸이 홈스쿨링으로 검정고시 패스 후 모델 활동을 하는 내용을 다뤘다. 이처럼 부모들이 자녀의 적성과 특성에 맞게 집에서 직접 교육하는 홈스쿨링의 가정이 증가하는 추세다. 그래서 나는 의무교육을 새삼 다시 생각해 보고 싶었다.
지난해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 일대에서 연쇄 소포 폭탄 사건이 일어났다. 용의자는 마크 앤서니 콘딧으로, 3주간 텍사스를 공포에 떨게 했다. 범인은 경찰이 발견한 휴대전화 녹취록에서 자신을 스스로 '사이코패스'라 칭하면서 범행에 죄책감을 보이지 않았으며, 개인적 삶의 시련을 고백했다고 한다. 그는 범죄 전력이 없고 평범한 백인 남성이지만, 홈스쿨링을 통해 고교 과정을 수료했다고 보도됐다.
나는 내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 전학 온 친구를 떠올렸다. 그 친구는 중학교를 자퇴해 검정고시로 전학 왔다. 그는 홈스쿨링으로 빠른 기간에 중학교 교육을 습득했다고 한다. 어린 나이에도 그 친구는 반에서 10등 안에 들 정도로 공부를 잘했으며, 자신의 목표 또한 뚜렷했다. 하지만 문제는 공동체 생활에 문제가 있어 전혀 남과 어울리지 못했다. 학교에 나오면 매일같이 같은 반 친구에게 주먹질을 해 벌로 교내봉사활동을 하고 교복을 입지 않는 등 학교의 규칙을 지키지 않거나, 단체 활동에 참여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이 친구를 통해서 학교는 공부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닌, 사회의 일원으로 활동하게 하는 집단에서의 활동으로 사회성을 길러준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회화의 수단 중 학교는 영리한 아이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나가 어울리는 아이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사회집단 속에서 그 규범에 맞춰 살기 위한 토대인 사회성을 형성해 준다는 말과 같다. 나는 의무화 교육 중 규범을 배우고 학교에서 친구들 간의 사회화를 배우는 과정이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그것을 배울 수 없는 홈스쿨링은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