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방송에서 여러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 소재가 다양해지고 있다. 공감을 통한 감동적인 소재로서 히트작이 많은 신원호 PD는 연속적으로 흥행한 <응답하라> 시리즈와 새롭게 흥행하고 있는 <슬기로운 감방생활>이란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먼저 <응답하라>시리즈는 아날로그 감성으로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그려내며 그 시대를 겪은 사람들에게는 ’공감’과 ’향수’ 를 주고 그 시대를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호기심’과 ’궁금증’을 선사했다. <슬기로운 감방생활>이라는 작품은 ’감옥’이라는 공간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하여 신 PD 특유의 ‘휴머니즘’을 살려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어냈다.
이렇듯 신원호 PD는 공감적 발상을 통해 기성세대를 아우르고 호기심과 궁금증을 자극해 신세대를 역시 아우르는 등 연령대를 뛰어넘어 모든 시청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또 신 PD 작품에는 유머와 감동 요소가 적절히 섞여 있으며, 등장인물의 캐릭터가 명확하다는 특징이 있다. 한 언론 인터뷰에서 신 PD는 ”단 한마디의 대사도, 단 하나의 장면도 그냥 지나치지 말자” 는 작품 철학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나 역시 그 작품의 열렬한 시청자로서 드라마의 장면 하나하나에 나오는 세트장이나 갖가지 소품들이 시대 배경에 적절하고 디테일해서 감탄하곤 했다. 그리고 작품 속 대사에서 지역 사투리나 그 시절에 쓰던 용어들이 흥미로웠다. 원래 우리 가족은 가족들끼리 대화가 많이 없고 각자 할 일을 하기 바빴다. 하지만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 어느 순간 거실에 가족이 다 함께 모이게 되면서 자연스레 대화가 늘어나고 웃음이 늘어나게 됐다. 이렇게 드라마 하나로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된다는 사실이 놀랍다.
이런 드라마가 흥행하게 되면서 우리 생활에 여러 변화를 가져오게 되는데, 우선 드라마에서 활용된 소품을 기반으로 한 패션이다. 80~90년도에 유행하던 복고풍 ‘청청패션’이나, 겉테가 없는 동그란 안경, 일명 ‘김구 안경’ 등이 다시 유행하게 됐다. 음악적으로도 영향을 받게 되는데, 아날로그 감성인 인디 음악들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촌스럽다고 느껴지던 것들이 이젠 우리 생활 일부가 된 것이다. 이런 변화들은 아마도 신 PD의 여러 발상에서 나온 작품들이 큰 영향을 주는 것 같다.
또 ‘감옥’을 소재로 한 작품은 누구도 도전하지 않아서 정말 신선한 소재라고 생각한다. 감옥에 가는 사람들은 모두 범죄자라는 소재가 아니고 수감자들의 다양한 사연을 통해 휴머니즘 이야기로 풀어 냈기 때문에 발상의 전환이 이뤄진 것 같다. 누구든 새로운 시도를 원하지만 새로운 시도가 성공할지, 실패할지 모르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 자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시도하지 않으면 성공할 기회까지 놓치게 되므로 도전적인 자세는 항상 열려 있어야 한다.
어느 한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 실패를 통한 경험은 정말 중요하다. 성공으로 가는 발판을 마련해주기 때문이다. 나는 나에게 주어진 일을 하며 실패했다고 해도 두려워하지 않고, 그 실패가 성공하기 위한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성장해 나갈 것이다. 신원호 PD처럼 모두가 바라보지 않는 곳까지 생각하며 다양한 발상으로 많은 사람들을 융합시키고 소통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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