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궁금한 이야기 Y’ 27일 밤 후속 취재 보도
A 씨, 택시 손님 휴대폰 불법 판매 등 부정적 증언 잇따라
본인도 "어렵긴 하지만 밥 굶지는 않는다" 실토
‘인천 장발장 부자’ 사건이 심하게 왜곡된 채 미담으로 둔갑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27일 ‘인천 장발장 부자’ 사건의 속사정을 취재해 보도했다.
‘인천 장발장 부자’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34세 남성 A 씨는 12세 아들과 함께 마트에서 도둑질을 했다. 그런데 밥을 굶어서 배가 고팠기 때문이란 말을 들은 경찰이 국밥을 사주고, 마트 주인은 문제 삼기는커녕 물질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 또한 이 사건을 목격한 한 시민이 20만 원이 든 봉투를 주고 가면서 대단한 미담으로 발전됐다.
이 사건은 경찰청장과 인천경찰청장이 출동 경찰관들에게 표창장을 주기로 하고 경찰서장이 20만 원을 후원한 기업인을 찾아내 감사장을 전달한 데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미담 사례로 지목하고 지원을 독려하면서 계속 화제가 됐다.
그러나 ‘Y’는 관련 제보가 이어졌다면서 자체적으로 취재한 내용을 공개했다. ‘Y’에 따르면 A 씨의 전 직장동료는 제작진에게 “내가 아는 한 99% 연기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애가 아픈데 병원비가 없다고 해서 10만 원을 빌려줬는데 스포츠 토토를 하더라”라고 전했다.
다른 전 직장동료는 “차를 세워놓고 잠이 들었는데, 만 원짜리만 없어졌다. 블랙박스에는 A 씨만 찍혀 있었다”고 밝혔다.
A 씨가, 손님들이 택시 안에 흘린 휴대폰을 불법적으로 팔아치우는 데 열심이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A 씨가 근무했던 택시 회사의 관계자는 “(A 씨가)미터기 영수증의 맨 앞자리 숫자를 (4만 원이면 1을 적어넣어 14만 원으로 만드는 등)볼펜으로 교묘하게 조작하곤 했다"며 ”도둑 성향이 좀 있는 애다“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A 씨가 인터뷰 약속을 지키지 않자 집과 인근 PC방을 찾아갔다. 아들과 함께 PC방에 있던 A 씨는 제작진에게 ”친구들이 말도 안 되게 안 좋은 쪽으로만 올려놨다. 감당할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도 손님 휴대폰 불법 판매 건과 관련해서는 ”불법이지만 부수입이다“면서 ”잘못된 거 인정한다“고 밝혔다.
A 씨는 ”어렵긴 하지만 밥을 굶을 정도는 아니고 후원이 많이 들어와 편하긴 한데 후원받을 자격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대학병원에서 무료로 검사를 해 준다는데 검진 결과를 보고 괜찮으면 취업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Y’의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대부분 분노를 쏟아냈다. A 씨는 물론 사건을 최초 보도한 MBC 기자, 범죄가 미담으로 둔갑하는 데 결정적인 구실을 한 경찰관, 이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한 경찰 수뇌부, 제도적 지원을 독려한 대통령 등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윤지오 시즌2’라는 비아냥도 등장했다.
네티즌 ‘kyhl....’은 ”부자 절도 사건에 있어 소주를 음료라 포장해 보도하고, 훔친 금액이 만원도 안 되는 생필품이다 언급하고, 58세를 노모라 표현하며 국민들 감성팔이에 이용해 눈물샘 자극하여 현대판 장발장이란 거짓 제목으로 잘도 이용하더니만...“이라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 'jris....'는 "국민청원 좀 올려주세요 제발. 소주가 버젓이 있는데도 보도 당시 의도적으로 제외한 MBC 기자와 소주를 애기 가방에 넣은 걸 알고도 감성팔이 해 표창장 탄 경찰이나, 제대로 된 확인없이 추가 발언한 대통령이나 모두 다 대국민 사기극을 벌인 겁니다. 이 사람과 어린 아들들을 더욱 망치는 길이라는 걸 몰랐을까요? 경찰에게 주어진 표창장 회수하고 기자는 징계해야 함. 국민청원 올려주세요"라고 적었다.
저작권자 © CIVICNEWS(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