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광덕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좌천 檢간부 조롱”…법무부 “주광덕, 지켜야 할 선 넘어”
취재기자 송정빈
승인 2020.01.1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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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의원 “이 신임 지검장, 대한민국 역사상 전무후무한 코드 특혜 인사”
법무부, 문자 메시지 전문 공개하며 “정치적 공격 소재로 사용돼 개탄스럽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된 이성윤 전 법무부 검찰국장이 최근 좌천된 검찰 간부들에게 조롱과 독설이 섞인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주광덕 의원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성윤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해 “검찰 내 인사 담당 검찰국장으로서, 인사 대상이 됐던 검찰 고위 간부 여러명에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문자를 발송한 장본인”이라고 밝혔다.
주 의원은 “문자 내용의 첫 부분에는 약을 올리는 듯한 표현이 들어가 있고, 중간에는 독설에 가까운 험한 말이 들어가 있었다”며 “문자의 마지막에는 ‘주님이 함께 하길 바란다’며 도저히 정상적으로 이해하기 불가한, 마치 권력에 취해 이성을 잃은 듯한 문자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주 의원은 이 지검장이 보냈다는 문자 메시지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주 의원은 그러면서 “검사장급 이상의 인사 여러명에게 보낸 것은 확실하다”며 “이에 동료 검사들은 경악하고 있으며, 깊은 상처를 입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주 의원은 이어 “감찰을 통해 징계를 받을 대상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아니고 이 지검장”이라며 “수사를 받아야 할 사람은 윤 총장이 아니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이 지검장”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이 사안에 대한 법무부의 감찰을 촉구했다.
주 의원은 이 지검장을 향해 “그는 2018년 대검 반부패부장, 2019년 검찰국장, 2020년은 중앙지검장을 역임하는 등 흔히 ‘검찰 빅4’라 불리는 검찰 내 주요 보직 4개 중 3개 보직을 1년 단위로 연이어 역임해 3관왕을 했다”며 “대한민국 역사상 전무후무한 코드 특혜 인사”라고 지적했다.
주 의원의 주장과 관련해 법무부는 같은 날 오후 “이 지검장은 이번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전후해 인사 대상이 됐던 여러 간부에게 ‘약을 올리거나 독설에 가까운 험한 말’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없다”며 “따라서 이와 다른 취지의 보도와 주장은 명백히 사실과 다름을 알린다”고 반박했다.
법무부는 해당 논란과 관련해 “이 지검장은 인사 발표 전날 대검의 모 간부와 전화 통화를 마친 후 문자를 보낸 사실이 있다”며 이 지검장이 검찰 고위 간부에게 보냈다는 문자 메시지 전문을 공개했다.
법무부가 공개한 문자 메시지 전문에 따르면 이 지검장은 “늘 좋은 말씀과 사랑으로 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참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늘 관심을 주시고 도와주신 덕분에 그래도 그럭저럭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지검장은 “정말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 늦은 시간이다. 평화와 휴식이 있는 복된 시간되시길 간절히 기도드린다. 늘 감사하다”며 글을 마쳤다.
법무부는 이와 같은 문자 메시지 전문을 공개하며 “개인 간 주고받은 문자 내용이 유출된 가운데 심지어 왜곡돼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의 직무수행에 대한 정치적 공격 소재로 사용되는 사실이 개탄스럽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법무부는 그러면서 “(주 의원이) 지켜야할 선을 넘은 것 같다”며 “문자 메시지 내용을 직접 공개하는 것은 더 이상 불필요한 왜곡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석열 검찰총장과 사법연수원 동기(23기)인 이 지검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경희대 법대 동문으로 지난 2018년에는 대검 반부패부장과 지난해에는 검찰국장 등을 역임했다. 이 지검장은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전격 단행한 검사장급 승진·전보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돼 이른바 ‘검찰 빅4’ 보직 중 3곳을 거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