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는 요즘처럼 새싹과 새순이 올라오는 시기에 독초를 봄나물로 잘못 알고 섭취해 발생하는 중독사고에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최근 10년간 독초나 독버섯 등 자연 독으로 인한 식중독 사고는 총 20건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128명의 환자가 병원치료를 받았다. 자연 독이란 식물성과 동물성, 곰팡이의 천연 유독 성분으로 급성 중독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자연 독 사고는 주로 봄과 가을에 발생하는 편이며, 이 중 봄에는 6건의 사고로 4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봄철 중독사고는 야생 독초를 식용 가능한 나물로 잘못 알고 먹어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부 봄나물과 독초의 여린 잎은 그 생김과 모양이 매우 비슷해 구분이 어렵다. 특히 사고당 평균 7명의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채취한 독초를 주변 사람들과 함께 나눠 먹기 때문이다.
봄철 독초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행동요령을 잘 지켜야 한다. 식용 나물과 독초는 눈으로 구분하기 어렵고, 특히 사진 등의 자료에 의지하는 것은 더욱 위험하니 잘 모르는 산나물은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먹을 수 있는 산나물 중에서도 원추리순, 두릅, 다래순, 고사리 등은 미량의 독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므로 반드시 끓는 물에 데쳐 독성분을 충분히 제거한 후 섭취해야 한다.
산나물을 먹은 후 구토와 복통 및 설사, 호흡곤란 등의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가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 먹던 산나물을 병원으로 가져가 확인해야 한다.
산나물과 독초는 얼핏 보면 그 모양이 굉장히 비슷하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뭔가 조금씩 다른 모습을 띠고 있다.
참당귀는 산나물이지만 개구릿대는 독초에 속한다. 참당귀는 잎이 완전히 안 갈라지고 아래가 붙고, 잎맥이 갈라지는 부위에 색이 없다. 반면에 개구릿대는 잎이 완전히 갈라져서 서로 떨어지는 모양을 가지고 있고, 잎맥이 갈라지는 부위가 검 붉은색을 띠고 있다.
머위와 털머위는 이름부터 생김새까지 비슷한 모양을 가지고 있다. 머위는 잎이 부드럽고 잔털이 있지만, 털머위는 잎이 두껍고 윤채가 있다. 곰취와 동의나물은 하트모양의 잎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곰취는 잎이 부드럽고 윤채가 없으며 잎 가장자리 톱니가 뾰족하다. 이와 반대로 독성분을 가지고 있는 동의나물은 잎이 두껍고 윤채가 있으며 잎 가장자리 톱니가 둔한 모양을 가지고 있다.
김종한 행정안전부 예방 안전 정책관은 “전문가가 아니면 독초와 구분하기 어려우니 모르는 산나물이나 약초는 채취도 섭취도 하지 말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