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5-11-21 15:35 (목)
현대차 중고차 거래시장 진출... 소비자는 ‘환영’, 중고차 업계는 ‘반대’
상태바
현대차 중고차 거래시장 진출... 소비자는 ‘환영’, 중고차 업계는 ‘반대’
  • 취재기자 홍성우
  • 승인 2020.11.13 10: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차, 산업 경쟁력 높아지고 시장 투명해져 신뢰도 상승 기대
소비자들, 중고차 거래 불투명, 낙후성 등 문제점 해소돼 환영
중고차 거래업계, 대기업 들어오면 차 매집 어려워져 생존 위협 반대
현대자동차가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013년 중고차 판매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대기업은 시장 참여가 제한됐다. 이로 인해 현대자동차는 중고차 판매업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6년 뒤인 2019년, 동반성장위원회가 중소 벤처기업부에 중고차 시장도 대기업 진출을 허용하자는 의견을 냈고, 대기업도 중고차 판매업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로 인해 현대자동차 측도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대형 주차장에 자동차들이 빼곡하게 주차돼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대형 주차장에 자동차들이 빼곡하게 주차돼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현대차는 중고차 시장을 책임 관리할 대기업이 필요하고, 대기업이 중고차 판매업에 진출해야 산업 경쟁력이 높아지고 시장도 투명해져 신뢰도가 올라갈 것이라는 주장이다. 김동욱 현대차 전무는 지난 10월 8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중고차 시장에서 제품을 구입한 경험이 있는 사람의 70~80%는 중고차 시장의 거래 관행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고 했다. 그리고 품질 평가랄지 가격 산정에 문제가 있다“면서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완성차가 반드시 중고차 매매 사업을 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국경제연구원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중고차 시장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중고차 시장의 매매 행태에 대해 ‘매우 불투명, 낙후’가 30.7%, ‘약간 불투명, 낙후’가 45.7%, ‘투명, 선진화’가 17.5%, ‘잘 모름’ 6.1%로 76.4%가 중고차 시장에 대해 불투명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2019년 국토교통부의 자동차 판매 통계에 따르면, 신차는 179만5000대, 중고차는 253만7000대로 중고차 판매량이 신차에 비해 1.4배나 많았다. 이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77%가 거래 불투명 등 부정적 이미지를 감수하고 중고차를 사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중고차 시장 인식이 좋지 않은 이유는, 허위매물, 주행거리 조작, A/S 등이다. 언론에도 종종 나오는 협박, 침수차량 판매 등 피해를 보는 소비자들이 종종 있다. 얼마 전, 중고차 구매를 고민하다가 결국 신차를 구매한 최모(29, 부산시 남구) 씨는 “SNS나 주위에서 중고차 딜러에 대한 좋지 않은 이야기를 워낙 많이 들었고, 허위매물, 구매 강요 같은 안 좋은 말을 들어 중고차 구매에 고민이 많이 됐다”며 “그래서 하는 수없이 신차를 구매했다”고 했다. 하지만 현대차가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모두가 환영하는 것은 아니다. 중고차 업계의 주장은, 대기업이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중고차 업계는 생존에 위협을 받는다고 강력 반발했다. 하지만 중고차 시장은 신차 시장의 1.4배 정도로 이미 신차 시장의 규모를 넘어섰고, 소상공인 보호 업종 범위를 벗어났다. 동반성장위원회도 산업 경쟁력과 소비자 후생 영향을 고려할 때 생계형 적합 업종이 일부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냈다. 대기업 이미지를 앞세워 현대자동차가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현재 중고차 시장의 인식에 비해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다. 반면에 현재 중고차 업계의 생존권 위협 문제로 반대하고 있어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어떤 식으로 결말이 날지 관심거리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