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장 A 씨, 폭언, 욕설은 물론 상금 횡령 및 선물 강요
네티즌 "저런 사람이 협회장? 빨리 자리에서 내려와라"
대한장애인컬링협회장이 장애인 선수에게 폭언 및 욕설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한장애인컬링협회장의 전횡을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자신을 대한장애인컬링협회 선수위원장의 위임을 받아 게시글을 작성하고 있는 담당 변호사라고 밝혔다.
청원인은 “대한장애인컬링협회가 비장애인협회장이 권력을 쥐고 장애인 선수들을 모독하고 사적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이용하는 단체가 아닌, 본래의 목적에 맞는 장애인 선수들을 위한 협회가 될 수 있기를 염원한다”며 대한장애인컬링협회장의 전횡을 폭로했다.
청원인은 대한장애인컬링협회 현 회장 A 씨가 협회장 선거와 관련하여 앙심을 품고 대한장애인컬링협회 선수위원장 B 씨에게 협박 및 폭언을 퍼부었다고 밝혔다. A 씨는 현재 3선으로 8년 이상 회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16년 이상 장애인 컬링 선수로 일했던 B 씨는 그동안 A 씨의 적나라한 모습들을 지켜봤고, 이를 사유로 협회장 선거에서 공개적으로 다른 후보를 지지했다. 그러나 A 씨는 3선에 성공했고, 이후 B 씨에게 전화를 걸어 “죽이겠다. 장애인이 중요한 거야? 경기력도 없는 XX. 장애인을 떠나서 이런 X 같은 XX들” 등의 폭언 및 욕설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원인에 따르면 B 씨는 해당 사건에 대해 A 씨에게 정식으로 항의했다. A 씨는 사실을 시인하며 사과했지만, A 씨의 사퇴 등 특별한 거취 표명은 없는 상태다. 현재 체육계에서는 A 씨가 대한장애인체육회 부회장으로 출마한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청원인은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장애인과 체육을 사랑하는 사람도 업무 수행이 힘든 자리”라며 “A 씨가 그 자리에 앉는다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밝혔다.
청원인에 따르면 A 씨는 선수들을 향한 폭언 및 욕설을 일삼았다. A 씨는 한 식당에서 선수가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쉴새 없이 모욕과 폭언을 쏟아낸 적이 있으며, 선수가 연습 중 실수를 했다는 이유로 경기장이 떠나가도록 욕설을 퍼부었다. 청원인은 “A 씨의 폭언 및 욕설은 상습적으로 이뤄진다. 수많은 목격자가 존재한다”고 전했다.
청원인은 A 씨가 운동선수의 노력에 대한 보상 중 하나인 상금에도 손을 댔다고 전했다. 본래 우승상금 또는 승리 수당이 지급되면 선수의 매니저가 이를 수령하여 선수들과 나눠 갖는다. A 씨는 선수들의 상금을 직접 수령했고, 선수들은 한 푼도 받은 적이 없다. 청원인은 “A 씨가 상금을 가져가면서 ‘나중에 미군부대에서 스테이크 사주겠다’며 장애인 선수들을 어린아이 대하듯 농락했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A 씨가) 선수들에게 선물을 강요하기도 했으며, 돈을 빌린 후 오랫동안 갚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훈련비용으로 사실상 가족 휴가를 즐기기도 했다”며 그의 횡포들을 열거했다.
청원인은 A 씨가 협회장의 자격이 없다고 전했다. 청원인은 “비장애인도 얼마든지 장애인 운동 단체의 협회장을 할 수 있지만, ‘장애인’과 ‘운동’에 대한 최소한의 사랑은 갖춰야 한다”며 “장애인 운동 단체 협회장 자리를 ‘돈 줄’ 정도로 생각하는 A 씨는 대한장애인컬링협회장으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이러한 사실을 청와대에서 인지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청했다. 청원인은 “이를 계기로 국민들이 대한장애인컬링협회의 참혹한 현실을 알고, 장애인 선수들에게 힘이 되어 주기를 간청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청원은 현재(14일 오후 2시) 약 1600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기사를 접한 네티즌들은 A 씨를 향해 “인간쓰레기. 저런 사람이 협회장이라니, 자격 미달 아닌가? 빨리 회장직에서 내려와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