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이 기부행위라는 인식으로 인해 복권판매액 증가
온라인복권판매점 증설로 취약계층의 지원도 따라 늘어
복권 구매, 즐거움과 기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
사람들은 복권을 얼마나 구매할까?
대학생 김민석(23, 부산시 남구) 씨는 복권 구입을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김 씨는 “복권에 당첨될 확률이 매우 낮다는 걸 알면서도 복권을 응모하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돈을 버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씨처럼 복권 구매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온라인복권판매점 증설로 취약계층의 지원도 따라 늘어
복권 구매, 즐거움과 기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
복권 구매를 기부행위 중 하나로 보기도
2021년의 복권판매액은 2020년보다 증가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21년 복권판매액은 5조 9775억 원으로 2020년에 비해 5603억 원 증가했고, 수익금 2조 4291억 원이 복권기금에 정립됐다. 기획재정부는 복권 판매증가요인 중 하나로 복권을 기부행위로 보는 시각이 늘어난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복권판매점 증설해 취약계층 대상으로 배정할 예정
복권수익금뿐만 아니라 ‘복권판매점’도 취약계층 지원과 밀접하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5일, 취약계층의 자립 및 자활 지원과 국민들의 구매 편의성 제고를 위해 향후 4년간 온라인복권판매점 1500여 개를 추가 개설한다고 밝혔다. 2021년 8109개였던 복권판매점을 단계적으로 확충해 2025년 말까지 9882개로 증설한다는 것. 또한 판매점 선정에 있어서 보훈 가족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 90%를 배정한다고 덧붙였다. 복권의 수익금은 취약계층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2021년 취약계층에게 지원된 2조 6311억 원은 저소득 및 소외계층 소득지원에 1조 4752억 원, 주거 안정에 5504억 원, 문화 기회 향유에 1642억 원이 쓰였다. 기획재정부는 가정형편으로 학원비용이 부담됐던 학생이 저소득층 장학사업인 ‘복권기금 꿈사다리’ 장학생으로 선발돼 학원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원받은 학생은 “장학생에 선발되어 꿈을 꾸게 되었고, 그 꿈을 향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당첨되지 않은 복권도 기부로 연결돼
사람들은 당첨될 거라는 기대와 희망을 안고 복권을 사고, 복권의 수익금은 취약계층에게 돌아간다. 그렇기에 누군가는 복권을 가장 쉽고 가장 즐거운 기부행위라고 말한다. 사회복지학과에 재학 중인 김연서(23, 전북 군산시) 씨는 “복권을 사는 일이 작게나마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또한 김 씨는 “복권판매점의 수를 늘린 것처럼, 앞으로도 복권과 관련된 취약계층의 지원 및 기부행위가 계속 이어지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누군가는 복권을 허황된 꿈이라고 말하며, 당첨되지 않으면 소용없는 것 아니냐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복권에 당첨되지 않았다고 해서 복권을 구매한 돈이 쓸모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복권수익금은 저소득층 및 소외계층 지원에 사용되고, 복권판매점 역시 대다수 취약계층에게 배정돼 그들에게 도움이 된다. 충북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이연호 외 3인은 ‘국내 복권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 논문에서 “복권은 효율적인 공공기금 조달수단의 하나이며, 복권사업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생산, 부가가치, 일자리 창출 등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유발된다”고 설명했다. 모두에게 당첨의 행운이 돌아가진 않는다. 하지만 복권에 당첨되지 않아도 내가 복권을 구매한 돈이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도움이 된다. 복권을 재미로 구매하는 것도, 희망을 안고 구매하는 것도 좋지만, 복권 구매가 기부행위로 이어진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복권 구매가 더욱 즐겁게 느껴질 것이다. 한편, 증설될 온라인복권판매점 선정은 지난 22일 복권위원회 및 ㈜동행복권 홈페이지에 모집공고문이 게재됐으며, 다음 달 4일부터 접수신청을 받은 후 5월 18일 추첨을 통해 선발된다.저작권자 © CIVICNEWS(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