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비 상승하면서 무료 배달 요구하는 블랙 컨슈머 증가
포장주문하고 배달 요구하는 사례 많아 자영업자들 '한숨'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요즘에는 신종 배달 거지들이 생겨났구나’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배달 거지’는 배달비를 내기 싫어 포장주문을 하고 업주에게 전화해 왜 음식이 안 오느냐고 빨리 배달해달라고 우기는 등 무료배달을 원하는 사람을 말한다.
포장주문이 들어와 조리를 시작한 글쓴이 A 씨는 10분 정도 지난 후 손님에게 온 전화를 받았다. 손님은 A 씨에게 “자신이 배달인데 포장으로 잘못 주문했다”면서 취소를 요청했다. 이에 A 씨는 “그러면 주문 취소할 테니 배달로 다시 주문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손님은 “그건 3000원 더 비싸서 싫다. 이미 조리하기 시작해서 못 버릴 테니까 그냥 보내 달라”고 무리한 요구를 했다.
손님의 언행에 분노한 A 씨는 “그냥 취소시켜버렸다”며 “주문 취소된 음식은 자신이 점심으로 먹을 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피크타임 지나서 주문한 손님이 피크타임 때 주문하면 취소해도 다른 손님한테 팔 수 있을 테니 사람 빠지고 나서 주문한 것 같다”며 “어차피 버린다고 생각하니까 내가 아까워서 공짜로 배달해줄 거라고 생각한 모양”이라고 말했다.
최근 배달비가 상승하면서 배달보다 포장주문을 하는 소비자가 증가했다. 이에 배달비를 아끼기 위해 무료배달을 요구하고 업주가 요구를 잘 들어주지 않을 시 악성 리뷰를 남기는 블랙 컨슈머가 늘어가고 있다.
커뮤니티 게시글과 비슷한 경험을 겪은 한 자영업자는 “나도 얼마 전에 어떤 손님이 포장 주문을 해놓고 전화해서 배달 왜 안 오냐고 항의하는 손님이 있었다”며 “그런데 손님은 자신이 분명히 배달로 주문했다고 빨리 보내 달라고 요구해 억울했지만 리뷰를 안 좋게 쓸 것 같아서 배달 갔다 왔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자영업자인 네티즌들은 “나는 2번이나 그랬다. 직접 배송해서 배달료 안 받았는데 생각해보니 포장할인까지 받아서 짜증 났다”, “나도 동일한 일이 있었는데 배달 가니까 문 앞에 두고 가달라고 했다. 배달오는 걸 당연하다고 여기는 태도는 아닌 것 같다”고 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