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양산 통도사. 피서철인 요즘 통도사의 산내 암자에 가면 문화재는 물론,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경치를 만날 수 있다.
대한민국의 3대 사찰 중 하나인 통도사는 영축산을 등지고 있다. 영축산에는 여러 암자들이 존재하는데, 현재 안내되어 있는 암자는 총 17개이다. 본 사찰의 매력도 많지만, 각 암자 모두 왠만한 사찰 하나 못지않을 정도로 많은 매력을 가지고 있다.
통도사 극락암은 많은 사람들이 찾는 '핫플' 중 한 곳이다. 극락암에 제일 먼저 도착하면 볼 수 있는 것이 ‘극락영지’와 ‘홍교’이다. 극락영지는 통도팔경 중 하나로 영축산의 봉우리가 비치는 연못으로 유명하다. 못을 가로지르는 홍교와 함께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다. 또한 바로 위의 ‘영월루’에서 유유자적하게 차를 마시거나 창 밖의 경치를 구경할 수도 있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극락암 바로 옆의 ‘비로암’이다. 크기는 극락암보다 작아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도착한 후 담장 너머 보이는 경치에 사람들은 ‘와~’라며 감탄한다. 이곳의 연못과 물레방아도 정취가 있어 사진 명소가 되고 있다. 이곳의 여러 탱화들은 경남유형문화재 제354호로 지정되어 있다.
‘서운암’은 위 두 암자와는 조금 떨어져 있지만, 역시 찾아볼만한 곳이다. 암자에 올라가면 많은 장독을 볼 수 있다. 서운암 누리집에 들어가면 장독에 있는 장류들을 판매하고 있다. 서운암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역시 높은 산들이 펼쳐진 전경을 볼 수 있다. 이곳에 있는 ‘장경각’에는 팔만대장경을 그대로 옮긴 ‘16만 도자대장경’이 있다. 도자대장경은 목판과 다르게 한 면만 인쇄할 수 있어 양이 원판의 두 배다.
위 암자들을 포함, 대부분의 암자들은 차량이 있으면 쉽게 갈 수 있다. 각 암자들 마다 특색이 있으며, ‘백운암’의 경우는 TV 프로그램 <집사부일체> 야구선수 ‘이대호’와 만났던 장소이기도 하다. 하지만 백운암은 차로 올라갈 수 없다.
한편 사람들이 많이 오고, 아무리 좋은 환경이 있다고 하더라도 암자 역시 엄연한 사찰이다. 부처님을 모시고 스님과 신도들이 예불하고 정진하는 신성한 장소이므로, 다른 사람의 기도와 수행 정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