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대 미컴과 학생들,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줍깅’ 실천
부피가 큰 쓰레기보다는 병뚜껑, 유리 조각 등 작은 쓰레기 많아
줍깅서 중요한 건 사람들의 참여...해양 쓰레기 청소 관심 필요해
지난 22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경성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학생들의 '줍깅' 캠페인이 진행됐다.
‘줍깅’이란 줍다와 조깅(jogging)의 합성어로 ‘조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말한다. 최근 태풍으로 인해 해양 쓰레기가 해안에 쌓이며 줍깅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30여 명의 경성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학생들이 줍깅 캠페인을 기획하고 진행하며 해양 환경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해양 쓰레기가 많은 모습을 보고 줍깅 캠페인에 지원했다. 경성대 미컴과 대학생 김희원(22, 부산시 남구) 씨는 “태풍이 오고 난 다음, 광안리 사진을 봤었는데 쓰레기가 정말 많았다”며 “사진을 보고 해양 쓰레기 심각성을 느끼고 줍깅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줍깅 캠페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환경정비용 생분해 비닐’이 주어졌다. 학생들은 부산시 수영구청 행정지원과에서 받아온 환경정비용 생분해 비닐을 사용했다. 이는 옥수수 성분으로 만들어 썩는 비닐봉지다. 줍깅 캠페인에 참여한 대학생 이지수(21, 경남 창원시) 씨는 “단체에서 줍깅 캠페인을 한다고 하면 행정기관에서 이런 비닐봉지를 지원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며 “썩는 비닐을 사용하니까 줍깅 캠페인의 의미가 더욱 사는 것 같아서 좋다”고 말했다.
캠페인은 해안가 쓰레기 줍기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광안리 해안가를 걸으며 쓰레기를 주웠다. 하지만 쓰레기 줍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부피가 큰 쓰레기보다 작은 쓰레기가 많았기 때문. 대학생 석예린(23, 부산시 남구) 씨는 “‘쓰레기’라고 하면 보통 부피가 큰 것을 생각하는데, 실제로 줍깅을 해보니 유리병 조각, 플라스틱 병뚜껑, 사탕 껍질 등 조그마한 쓰레기가 많았다”고 얘기했다. 석 씨는 “쓰레기 부피가 작은 것을 보니까 이 쓰레기를 물고기가 먹고, 물고기를 우리가 먹는다는 말을 확 체감했다”고 덧붙였다.
줍깅 캠페인은 저녁 늦게까지 진행됐다. 대학생 홍석현(20, 부산시 사상구) 씨는 “광안리는 관광지인데도 쓰레기가 많이 있어서 놀랐다”고 말했다. 대학생 정종수(24, 부산시 남구) 씨는 “줍깅에 처음 참여했는데, 너무 좋았고 다시 줍깅 캠페인이 열린다면 참여할 거 같다”고 소감을 얘기했다.
서지현(26, 부산시 남구) 씨는 이번 줍깅 캠페인을 기획한 사람 중 한 명이다. 서 씨는 “태풍이 지나간 뒤 해양 쓰레기가 해안으로 많이 밀려온다는 뉴스를 봤다”며 “부산 바다를 자주 이용하는 대학생들이 이 사실을 알고 함께 청소하며 가꾸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 씨는 “해안으로 밀려온 해양 쓰레기를 치우며, 해양 오염의 심각성을 느끼면 좋겠다는 취지에 줍깅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덧붙였다.
줍깅 캠페인은 사람들의 참여가 중요하다. 이지수 씨는 “줍깅을 해보니 부피가 작은 쓰레기가 많아 해양 쓰레기에 관해 사람들의 더 큰 관심이 필요한 것 같다”며 “시민들도 일상에서 줍깅을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