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욕의 중국, 지나친 욕심의 끝이 어딜지 걱정
‘과욕초화(過慾招禍): 욕심이 과하면 화를 부른다.’
최근 중국 대형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A-pop 운동이 급속도로 퍼지는 중이다. 여기서 A는 Asian으로 한국의 케이팝 명칭을 아시안팝으로 변경하자는 것이다. 케이팝 그룹 내에 태국, 중국 등 외국인 멤버도 있기 때문에 ‘K’로만 규정하는 것은 타 아시아 국가에 대한 한국의 차별이라는 것이 주요 근거이다.
중국의 황당한 문화 왜곡은 이전부터 계속되어 왔다. 대한민국의 전통 의상인 한복을 한푸, 전통 음식인 김치를 파오차이라 하며 모두 뿌리가 중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아리랑, 태권도 등 한국 고유의 문화를 중국의 것이라고 꾸준히 이야기해 왔다. 그러나 이전에는 주로 역사, 전통 문화를 왜곡시켰다면, 이번에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케이팝을 문제 삼고 있다는 것에 차이가 있다.
나는 중국의 고유한 문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다른 나라의 것을 빼앗으려 하는지 근본적인 의구심이 들었다. 단지 한국의 문화가 우수하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이는 강자가 약자의 것을 약탈하는 인식 구조에 빗대어 볼 수 있다.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 또한 피해자의 인생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경우가 많다. 가해자는 온갖 변명으로 자신의 가해 행위를 합리화하려고 하지만, 실은 상대적으로 약자를 괴롭히고 빼앗는 게 재미있을 뿐이다. 중국도 하나의 중국, 옛 고구려의 영토 등 갖가지 주장을 펼치고 있으나, 현실 사회 속 가해자들의 모습과 어느 정도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번 사태를 통해 치졸함에 분노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우리도 심각성을 깨닫고 문화 왜곡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 문화를 빼앗기는 것은 곧 정체성을 잃는 것이다. 단순히 중국의 행각을 비판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될 것이다. 중국의 문화 왜곡으로 잘못된 정보를 수용하는 외국인들도 있다고 한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우리가 자국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한국의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대표적으로 BTS와 블랙핑크가 뮤직비디오에서 한복을 착용하여 호평을 얻기도 했다. 이처럼 한국 문화를 콘텐츠에 녹여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과욕초화라는 사자성어와 같이 과욕의 끝은 화를 부른다. 다른 사람의 것을 빼앗는다고 해서 그것이 완전히 자신의 것이 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더 소중한 걸 잃기도 한다. 또한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인정하고 존중할 줄 알아야만 비로소 자국 문화의 가치가 발할 수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를 유념하며 이제는 문화 왜곡을 멈추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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