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수상으로 주목받는 부산 남구청 오은택 구청장의 '갑진' 포부
"변화하는 남구, 세계가 찾는 도시" 슬로건 걸고 현장중심 행정 펼쳐
"세계평화 중심도시 남구 홍보,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 나설 것"
“변화하는 남구, 세계가 찾는 도시”
지난해 전국 최우수 특구 대통령상, 행정안전부 재난관리평가 우수상, 대한민국 자치발전 대상 등 다수의 굵직한 상을 수상한 부산 남구의 행정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이같은 성과를 이룬 오은택 부산 남구청장으로부터 지난해의 주요 성과와 올해 갑진년의 계획과 포부를 들어봤다. 다음은 오 남구청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오은택 청장님 안녕하세요. 2023년엔 많은 일을 하셨더군요. 축하 드릴 일도 많았고요. 지난 12월 11일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관한 2023년 지역 특구 평가에서 UN문화특구가 전국 1위 최우수 특구로 선정되었더군요. 세계 유일의 유엔기념공원 소재지라는 위상이 높아지면서 감회가 새로울 것 같은데요. 소감이 어떠신가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실시한 지역특구 평가에서 남구 UN평화문화특구가 전국 181개 지역특구 중 최우수 특구로 선정되어 대통령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특구 기관 및 우리 구 공직자들이 함께 노력해주시고, 26만 남구민이 한마음으로 응원해주신 덕분입니다.
세계 유일의 UN기념공원이 위치한 세계평화와 자유수호의 성지로서 그간의 노력들이 인정받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유엔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 평화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UN기념공원 일원을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조성하여 세계가 찾는 도시, 세계평화의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지난달에는 부산을 사랑한 미국인 장성 위트컴 장군 조형물 건립에 기여한 공로로 위트컴 희망재단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죠. 부산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빛을 발했는데,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위트컴 장군 조형물 건립은 장군의 부산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위트컴 장군 조형물 건립 위원회가 구성된 지 1년 만에 이루어낸 성과입니다. 시민예술단체의 참여와 부산 시민들의 자발적인 성금으로 조성했고, 남구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따라 더욱 의미 있었습니다.
이 감사패는 남구 주민을 대표하여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조형물 건립을 위해 수고하신 위트컴희망재단, 위트컴 장군 조형물 건립 시민위원회, 유엔평화기념관과 부산 시민의 노력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영웅들이 흘린 피와 땀을 잊지 않고 영원히 기억하고 감사하며, 미래세대에 전달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Q. 이 외에도, 국토교통부에서 주관하는 2023년 건축행정 평가에서 부산 유일 우수 지자체로 선정되어 ‘장관상’을 수상하고, 부산시 주관 공원문화 업무평가에서도 ‘최우수’로 선정되었습니다. 이런 성과를 얻게 된 소회를 듣고 싶습니다.
“제가 민선8기 출범 초기에 ‘행정은 농사와 같다’는 말을 자주 했는데, 우리 구의 여러 현장을 부지런히 뛰어다니다 어느덧 잘 익은 벼처럼 그을린 제 얼굴을 보니, ‘한 해 동안 정말 열심히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년 한해 저와 우리 800여 직원은 구민께 약속드린 “변화하는 남구, 세계가 찾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그 결과로 여러 분야에서 구민들께 자랑스럽게 말씀드릴 수 있는 다양한 성과를 거두게 된 것 같습니다”
Q. 궁금한 게 있는데요, 부산 남구의 역점사업인 오륙도 트램 건설 사업이 여전히 난항을 겪는 것 같습니다. 어떤 해법이 있을까요?
“부산시에서 공모했을 당시 470억 원이었던 오륙도선 트램 실증노선의 사업비가 설계용역 후 906억 원으로 증가하면서, 올해 2월부터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실증노선 사업에 대한 타당성 재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사업비 증가는 저를 포함한, 우리 남구 주민들 모두가 염려하는 부분입니다만, 증액된 사업비에 대한 예산 확보에 많은 분들이 노력을 해 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2022년에 17억 4400만 원 국비 확보로 예산 마련의 물꼬를 텄고, 올 봄 그린뉴딜 지중화 사업에도 선정되어 트램구간의 지장물 이설 공사비 등 100억원의 트램 사업비가 절감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12월에도 오륙도선 건설 사업비로 국비 30억을 확보하였습니다. 증액된 사업비에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흙이 쌓여 산을 이룬다는 뜻의 토적성산(土積成山)처럼 계속해서 국비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구는 트램 본 공사가 진행 될 때 주민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습니다. 올해 1월에는 트램 건설의 부대 공사인 오륙도선 트램 기지창 대체주차장 78면을 조성하였고, 내년부터 트램 구간의 그린뉴딜 지중화(전선지중화) 사업을 진행 해 보행환경도 개선 할 예정입니다.”
Q. 남구에는 4개의 대학교가 밀집돼 있어 청년들의 유동 인구가 많은 도시입니다. 남구에서 진행 중인 청년 정책도 소개해 주시지요?
“네, 우리 남구는 부경대, 경성대 등 4개의 대학교가 몰려 있는 청년들의 유동인구가 많은 젊음과 활기가 넘치는 도시입니다.
지금의 청년들은 힘든 취업 경쟁의 현실 앞에서 불안정한 경제상황, 좁아진 취업의 문, 주거비용 상승 등 여러 사회적 문제들로 청년실업에 대한 불안감이 증가하고 있어 저도 아이를 키우는 아빠의 심정으로 가슴 아프게 생각합니다.
이에, 우리 구는 청년들의 사회참여 역량 강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소셜리빙랩 사업, 대학생 행정체험 연수 프로그램 운영, 자격증 취득 시 응시료를 지원하고 있으며, 전월세 계약 및 전세사기 예방법, 호신술 체험, 정리수납교육 등 증가하는 1인 청년가구 지원사업을 통해 청년들의 안정적인 정착 기반을 제공하고 자생력 강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또한, 남구 지역 청년들의 창의력을 표출하는 활동공간인 청년창조발전소를 활용하여 합격응원 증명사진 촬영과 명함을 제작해 주고 있으며, 이미지 메이킹과 스피치 교정에 도움을 주고 청년 노동권익 침해 상담, 금융·노무·부동산계약 특강 등을 개최하여 청년들에게 취업과 생활에 필요한 실질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전년도에 조성된 청년기금에서 발생한 이자로 청년 동아리 활동 지원 사업, 기업·청년 간 협업 프로그램 운영, 청년 창업자 임대료 지원 사업 등 실효성 있는 청년정책 시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청년 중심의 청년정책 네트워크 운영, 청년정책 문자알림서비스 등 청년과의 소통·교류를 통해 ‘청년들의 눈’으로 바라본 청년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Q. 남구청장으로 취임하신지 벌써 2년이 다 되어 갑니다. 2023년 추진한 사업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사업이 있을까요?
“몇가지 성과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꼽으라면 주민과 함께 현장에서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했던 일입니다.
도시가스를 공급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던 대남초등학교 인근 마을에 수차례 주민설명회와 부산도시가스와의 협의를 통해 드디어 도시가스 공급관 설치 공사를 시작하게 되어 어르신들이 따뜻하게 겨울 나실 수 있게 하였고, 주민들의 보행과 차량통행을 어렵게 했던 대연동, 용당동, 문현동 골목의 전신주와 통신주도 ‘현장에서 답을 찾는다’는 의지로 한전, 통신사 관계자, 주민들과 함께 현장을 찾아 이설장소를 논의하고 이설을 완료시켜 주민들의 오랜 숙원을 해결했습니다.
‘속 시원하다’는 어느 주민의 한마디 말씀에 수십 번의 걸음이 아깝지도 힘들지도 않았습니다. 또한, 주민들의 안전한 삶을 위하여 빗길과 야간에도 잘 보이는 고기능성 도료로 차선을 도색하고, 지하차도에 전국 최초 비상사다리를 설치하였으며, 건물 침수예방을 위한 차수판 설치비도 지원했습니다.
인공지능 기반의 보행자 안전시스템, 태양광 LED 주소정보시설 설치, 그리고 범죄로 의심되는 상황을 인공지능으로 포착하는 지능형 CCTV 설치로 24시간 안전한 남구를 구축해 가고 있습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하여 대연골목시장을 남구 제1호 골목형상점가로 지정해 전통시장에 준하는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봉생힐링병원과 협약한 사례와 같이 남구민 우선채용 사업장을 지속 발굴하고, 기업과의 상생간담회 정기 개최를 통해 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지역주민 70명의 신규 일자리도 창출해 기업의 자생환경 조성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극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우리 구는 2023년 지역특화발전특구 운영 성과 평가 대통령상, 행정안전부 재난관리평가 우수상, 대한민국 자치발전 대상,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 최우수상, 국민공감경영대상 행정혁신 부문 대상, 3년 연속 청년친화헌정대상 우수기초단체 종합대상, 2년 연속 희망 나눔 캠페인 최우수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고, 교육국제화 특구 신규 지정과 2주기 평생학습도시 재지정, ‘국민행복 민원실’ 재인증 기관으로도 선정되었습니다."
Q. 올해에 이어 내년에는 어떤 주목할 만한 사업들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우리 구는 1975년 10월 1일 개청해서, 다가오는 2025년이 되면 개청 50주년이 됩니다. 이제 다음 100년의 남구발전 비전을 준비하고 만들어가야 할 시기가 온 것입니다.
남구의 미래먹거리를 집중 육성하고 다음 세대에 남구에서 살아갈 청년과 아이들이 지속가능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기반을 다져야 합니다. 저는 그 답이 문화와 관광에 있다고 확신합니다.
올해 상반기 남구의 오륙도와 이기대 갈맷길을 찾은 방문객이 내국인이 65만 4천여 명, 외국인이 2만 6천여 명으로 부산의 주요관광지 중에서도 상위권에 꼽힙니다.(부산관광공사 ‘2023년 상반기 부산관광산업 동향분석’자료)
세계 유일의 유엔기념공원 일원에는 부산시와 함께 유엔평화문화공원화 사업을 추진해 ‘유엔군 참전 기념광장’과 ‘평화공원 화합의 뜰’을 조성하고 ‘유엔글로벌 평화센터’ 건립과 문화회관, 박물관의 복합문화공간 조성 등 2028년까지 유엔기념공원과 주변 문화시설을 통합하고 재창조해 대규모 문화여가공간으로 탈바꿈해 갈 것입니다.
남구의 주요 관광거점을 연결한 유엔미 남구투어버스 프로그램과 더 비기닝 남파랑 1470과 같은 트래킹 코스도 지속 개발하여 남구만의 매력 있는 관광콘텐츠로 육성하겠습니다.
내년 봄에는 용호만 매립부두에 아름다운 경관조명이 설치되어 이곳을 찾는 분들이 바다를 조망하면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 주셔도 좋을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