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0여 건 교통사고 발생...터널 내부 진출입 구조에 문제점 지적
"정체 심해 구서IC 우회"... 인근에 고층아파트 추진, 체증 가중 전망
윤산터널은 부산시 금정구와 회동교차로를 잇는 1.5km의 터널이다. 2020년 4월 22일 개통되었으며 유료터널인 산성터널과 달리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북구 화명동에서 정관읍으로 가는 통행시간이 윤산터널과 산성터널 개통으로 인해 한 번에 갈 수 있어 소요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다. 이 도로가 완공됨에 따라 부산 외부순환도로망의 핵심 구간도 완성되었다.
그러나 윤산터널에 문제점이 있다. 윤산터널 중간에 부곡동으로 빠지는 출구가 있는데, 부곡교차로로 빠지는 차량이 많아 출구 차로를 넘어 2차선까지 정체가 발생하며 사고가 발생한다는 것. 부곡교차로로 빠지지 않으면 북구 화명동까지 가서 산성터널 이용 요금을 내야 해서 급격하게 차로를 변경하는 사람들도 많다.
윤산터널은 개통 초기부터 잦은 사고로 인해 문제가 됐다. 사고가 계속 늘어나자 부산시와 부산경찰청은 80km/h 구간 단속을 도입했으나, 사고율이 줄어들지 않아 현재 부곡교차로까지 70km/h로 속도를 제한하고 있다. 윤산터널이 개통되고 정관신도시와 부산 원도심을 이어주는 1008번 버스는 구서IC까지 가지 않고 윤산터널로 경유하도록 노선이 변경됐으나, 부곡동 출구 방향의 심각한 교통 체증으로 몇 주 만에 다시 구서IC를 경유하는 것으로 되돌아갔다.
정관읍뿐만 아니라 번영로에서 부곡동과 장전동에 가려면 구서IC에서 오는 것 보다 윤산터널을 경유하여 부곡교차로로 진입하는 것이 거리상으로는 빠르다. 하지만 부곡동과 장전동으로 가려는 차량 대기가 극심해 구서동 방면으로 가는 경우에는 구서IC를 경유하는 게 소요 시간이 오히려 감축된다. 실제 취재진이 오후 3시경 윤산터널로 진입해 부곡교차로를 빠졌는데, 구서IC를 이용하는 것 보다 2배 넘게 소요 시간이 걸렸다.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윤산터널 사고는 2020년 117건, 2021년 157건, 2022년 101건으로 부산 15개 터널 중 가장 높은 사고율을 기록했다. 금정경찰서 교통안전계는 “부산시설공단과 회의해 윤산터널의 신호 시간을 늘리거나 시선 유도봉을 설치하고 터널에 급제동 수직기를 설치하는 등 사고를 줄이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다만 차로변경 단속도 시도하려 했으나 터널은 헤드라이트도 많고 조명으로 인한 역광이 심해 단속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했다.
회사원 진동희(54, 부산시 금정구) 씨는 금정구에서 정관신도시로 매일 출퇴근을 하지만 윤산터널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윤산터널을 처음 갔을 때 부곡동으로 나가는 지점에서 갑자기 앞 차가 급정거했다”면서 “자동차에 긴급제동장치가 있어서 사고는 안 났지만 위험한 것 같아 양산으로 돌아서 집으로 온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원진(24,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윤산터널은 새벽이나 밤늦은 시간, 반송에서 금정구로 갈 때 이용하는데 평소에는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구서IC를 이용한다”면서 “해가 떠 있을 땐 교통체증도 너무 심하고 사고도 너무 많이 나서 그냥 돌아가는 게 낫다”고 말했다.
부곡교차로 앞 부곡동 롯데마트 부지에 고층 아파트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것도 교통체증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윤산터널은 2020년 3만 7691대, 2021년 4만 2379대, 2022년 4만 3686대로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 부곡교차로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면 더욱 차량 정체가 심해진다. 지역주민 최석민(24, 부산시 금정구) 씨는 “이미 부곡교차로는 윤산터널 개통으로 인해 해만 떠 있으면 막히는데 여기 고층 빌딩이 들어오면 정체가 심화될 것”이라며 “윤산터널 옆 스타벅스 DT도 낮에 차가 많아 교통체증이 심하다”고 전했다.